“가계 빚 상환 비상등”… 은행 대출 연체율, 경기 둔화에 다시 고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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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 0.62%…9개월 만에 최고 / 연합뉴스

국내 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이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가계와 기업 모두 예외 없이 연체율이 오르면서, 경기 둔화의 충격이 서민과 중소기업 자금줄을 조여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62%로 전월(0.56%) 대비 0.06%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연체율(0.6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규 연체채권 발생액은 3조원으로 전월(2조8천억원)보다 늘었고,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3천억원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에 그쳐, 연체 누적 압력이 점차 커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중소법인이 뇌관…기업 연체율 일제히 상승

이번 연체율 상승의 핵심에는 중소법인이 있다. 중소법인 대출 연체율은 1.02%로 역시 지난해 5월(1.0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전체 연체율은 0.92%로 전월보다 0.10%p 오르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기업대출 전체 연체율은 0.76%로 전월(0.67%)보다 0.09%p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도 0.19%로 0.06%p 올랐다. 대내외 불안 요인 확대와 경기 둔화가 기업 전반의 채무 상환 능력을 약화시킨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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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가계도 안전지대 아니다…신용대출 연체율 0.90%

가계 부문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보다 0.03%p 올랐으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1%로 0.02%p 상승했다. 특히 신용대출 등 주담대를 제외한 기타 가계대출 연체율은 0.90%로 0.06%p 뛰어오르며 가계 취약 계층의 상환 부담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월 말 신규연체율은 0.12%로 전월(0.11%)보다 0.01%p 상승했다. 금융권에서는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 우려가 맞물리면서 신규 연체 발생 흐름이 당분간 꺾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본다.

금융감독원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연체율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감원은 “은행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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