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값 고삐 풀리나 “한도 1억이 2억으로” 은행들 새해부터 ‘깜짝 발표’

5대 은행 가계대출 42조 원 증가, 주담대가 주도
은행권, 모기지보험 적용 재개로 대출한도 확대
금융당국 “대출 쏠림 현상 관리 지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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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규제 완화 / 출처: 연합뉴스

새해 들어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1억 원이던 생활안정자금 한도가 2억 원으로 늘어나고, 전세대출 제한도 풀리는 등 그동안 막혀있던 대출의 문이 열리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은행권, 대출 ‘숨통’ 틔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액이 41조 9천901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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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규제 완화 / 출처: 연합뉴스

12월 3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4조 3천995억 원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48조 5천526억 원 늘어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주택 매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들은 새해 들어 모기지보험(MCI·MCG) 적용을 재개했다.

이를 통해 서울 지역의 경우 최대 5천만 원의 추가 대출이 가능해졌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를 2억 원으로 상향했고, KB국민은행은 아예 한도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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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규제 완화 / 출처: 연합뉴스

대출 규제 완화가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대출 규제 완화는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이 수월해지면 주택 구매 수요가 늘어나고, 이는 자연스럽게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등 대도시 아파트 가격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반면, 지방은 공급 과잉 등으로 인해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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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규제 완화 / 출처: 연합뉴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정 시기에 대출이 몰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관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은행들도 연초에는 여유가 있지만, 연말로 갈수록 대출 총량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비대면 채널을 통한 대출 제한도 대부분 풀린다. KB국민은행은 당초 비대면 대출을 막지 않았고, 신한·하나·농협은행이 연말 연초 비대면 대출을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주담대, 전세대출을 재개했으나 비대면 신용대출 판매 중단은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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