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이 무려 ’20억’… “은행이 이럴 수가” 불안 떠는 서민들 ‘발 동동’

토스에서 벌어진 일,
고객들은 알 수 없었다
은행
은행 횡령 사고 / 출처 : 연합뉴스

“토스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요?”

토스뱅크에서 20억 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용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토스뱅크의 재무 조직 팀장 A 씨는 지난 13일, 회사 법인계좌에서 약 20억 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 그는 다른 직원들의 접근 권한까지 빼앗은 뒤, 혼자 이 작업을 실행했다.

은행이 이상 거래를 감지한 건 다음 날이었다. 이미 자금은 빠져나간 뒤였고, A 씨는 종적을 감췄다. 뒤늦은 확인 끝에 그는 숨진 채 발견됐다.

은행
은행 횡령 사고 / 출처 : 연합뉴스

토스뱅크는 즉시 금융감독원에 사고를 보고하고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 자산에는 피해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은행 시스템을 내부 직원이 뚫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용자들에겐 불안 요소였다.

‘디지털 금융의 상징’으로 불리던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발생한 사고였다는 점도 충격을 더했다.

은행 사고, 6년 새 8천억 넘게 터졌다

이번 사건은 결코 단발성 문제가 아니었다. 2019년부터 올해 4월까지 금융권에서 발생한 사고는 모두 468건에 달했고, 피해 규모는 8,422억 원을 넘었다.

은행
은행 횡령 사고 / 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에만 112건이 터졌고 피해 금액은 3,595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곳은 은행이었다. 전체 사고 금액의 절반 이상인 4,595억 원이 은행에서 발생했다.

개별 기관별로 보면 우리은행은 직원 횡령과 부당대출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사고 금액이 1,158억 원에 달했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도 각각 900억 원대 규모 사고를 겪었다. 경남은행과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도 수백억 원대 사고가 이어졌고, 일부는 아직 수사 중이거나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시스템, 문화, 처벌…모두가 구멍이었다

금융사고는 한 가지 원인으로만 설명되기 어렵다. 내부통제 장치가 제 역할을 못 하는 상황에서, 팀장이 여러 업무를 독점하고 있었거나, 감시 체계가 느슨했던 곳일수록 사고 발생 위험이 컸다.

은행
은행 횡령 사고 / 출처 : 연합뉴스

법적 처벌이 약하거나 사고 보고가 지연되는 문제도 반복을 부추겼다. 일부 금융사는 보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사실을 뒤늦게 공개하는 경우도 있었다.

인공지능이나 이상 거래 탐지 기술도 아직 모든 은행에 적용된 것은 아니었다. 레그테크(RegTech)처럼 금융 규제 준수를 자동화하는 기술도 일부 대형 금융사에만 국한된 경우가 많다.

토스뱅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복되는 금융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단순한 감시가 아니라, 전반적인 금융업계의 신뢰 구조부터 다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4

  1. 문제가 뭔지 모른다는게 더 놀랍다.아니지, 알면서도 안하는게 더 큰 문제지.한 100년때려봐라 법조계야.그럼 해결된다.한탕 좋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