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가계 연체율 동반 상승
사상 첫 12조원 부실채권 돌파
관세 충격 겹쳐 연체율 추가 급등 우려

“은행 대출을 더 이상 감당할 수가 없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내몰린 한국 경제의 어두운 단면이 다시 드러나고 있다.
올해 1분기 주요 시중은행의 연체율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은 데 이어, 부실 채권 규모는 사상 처음 12조 원을 넘어섰다.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미국발 관세전쟁까지 현실화하면서 연체율과 부실대출이 추가로 급증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분기 연체율, 10년 만에 가장 큰 폭 상승
지난 27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발표한 1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0.41%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말(0.34%)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약 10년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특히 기업 대출 부문에서 연체 증가가 두드러졌다. KB국민은행의 기업 대출 연체율은 0.40%로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역시 0.50%로 10년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신한은행 역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0.49%)이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기업이든 가계든, 이제 버티기가 어려운 지경”이라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부실채권 문제는 더 심각하다. 4대 금융그룹(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1분기 말 기준 12조 615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7%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기록이다.
보통 NPL은 연말까지 누적됐다가 정리되지만, 올해는 1분기부터 이례적으로 1조 7천억 원 넘게 급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분기에 NPL이 이처럼 늘어난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건전성 측면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신호”라고 말했다.
관세 충격 겹치는 2분기… 연체율 추가 상승 경고
문제는 2분기 이후 상황이다. 미국발 관세전쟁 충격이 본격화하면서 수출기업 중심으로 부실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권 내부에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더 많다. 한 은행 고위 관계자는 “고금리 부담이 여전히 크고, 수출 부진으로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악화되면 2분기부터는 연체율이 더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지 않고 2.75%로 동결한 상황이다. 이는 원화 가치 방어와 금융시장 안정을 고려한 결정이지만,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은 여전히 무겁게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늦기 전에 금융권과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은행과 정부 모두 보다 치밀하고 신속한 대응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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