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출근하지 말래요”…광고 망하고 AI만 살리더니 30% ‘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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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구 도입 후 인력 수요 급감
검색 광고 매출 5분기 연속 추락
중국 IT 업계 AI 전환 본격화
Baidu workforce cut notice
바이두 대규모 감원 단행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가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면서 인공지능이 실제 일자리 구조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생생하게 드러났다.

AI 도입 후 3분의 1이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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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대규모 감원 단행 (출처-연합뉴스)

차이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두는 이달 초부터 부서별로 최소 10%에서 최대 40%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을 진행 중이다.

바이두의 지난해 직원 수는 3만5900명으로, 최대 40% 감원 시 1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회사 측은 정례적인 연말 구조조정이라고 밝혔지만, 복수의 내부 관계자들은 예년 수준을 크게 넘어서는 규모라고 증언했다.

특히 검색과 광고 등 전통 사업부의 감원 폭이 컸던 반면, AI 대형언어모델과 자율주행 부문은 상대적으로 적게 줄었다.

AI 코딩이 개발자 자리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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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대규모 감원 단행 (출처-연합뉴스)

이번 감원의 직접적 원인으로 AI 업무 도입이 지목됐다. 바이두는 개발 조직에 AI 코드 생성 도구를 적용해 개발 속도를 크게 높였다.

더불어 비개발 부문에도 생성형 AI를 도입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렸으며 이 과정에서 과거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던 프로젝트의 인력 수요가 급감했다.

한 바이두 직원은 “특정 산업 고객에게 납품할 때 해당 산업 이해와 기술력을 갖춘 인력이 필요했다”며 “AI 도입으로 산업 이해 장벽이 낮아졌다”고 전했다.

캐시카우 무너지자 구조조정 칼 빼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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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대규모 감원 단행 (출처-연합뉴스)

수익성 악화도 감원을 부추겼다. 바이두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온라인 광고 사업 매출이 5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올해 3분기에는 전년 대비 18% 급감했다.

이로 인해 바이두는 3분기 112억 3200만 위안(약 2조33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AI 클라우드 사업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하면서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다.

로이터는 “이번 대규모 감원은 바이두가 수년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AI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AI 경쟁서 밀리자 조직 개편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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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대규모 감원 단행 (출처-연합뉴스)

바이두는 감원과 동시에 AI 중심 조직 개편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자체 대형언어모델 ‘원신(文心)’ 개발 조직을 개편하고, 기초모델 연구부와 응용모델 연구부를 신설했다.

특히 세 조직 모두 최고경영자 직속으로 배치했다. 이와 함께 바이두의 AI 챗봇 ‘어니봇’은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AI 제품 통계 사이트 AIcpb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어니봇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1077만 명에 그쳤다.

이는 바이트댄스의 ‘두바오'(1억5000만 명), 딥시크(7340만 명)에 크게 뒤지는 수준이다. 바이두는 올해 초 어니봇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등 전략 변화를 시도했지만,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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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대규모 감원 단행 (출처-연합뉴스)

한편 전 세계적으로도 AI 기반 감원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 조사에서 글로벌 기업의 41%가 AI 도입으로 향후 5년간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답했다.

생성형 AI가 단순 기술을 넘어 실제 인력 구조 변화로 이어지면서, 업계는 이 같은 구조조정 흐름이 다른 기업들로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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