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라 믿었는데 “이럴 수가”… 뿔난 소비자들 ‘결국’

애플의 AI 기능 지연에 소비자들 분노
허위 광고 혐의로 소송 제기돼
국내 서비스도 불투명
애플
애플 허위 광고 피소 / 출처: 연합뉴스

“인터넷과 TV 광고에서 봤던 그 혁신적인 기능은 어디에 있나요?” 미국 아이폰 사용자들의 분노가 결국 법정으로 향했다.

애플이 신제품에 탑재하겠다고 약속했던 핵심 인공지능(AI) 기능이 지연되면서 허위 광고 혐의로 소송을 당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존재하지 않는 기능으로 소비자 현혹했다는 주장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홍보하면서 허위 광고와 불공정 경쟁을 했다며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지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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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허위 광고 피소 / 출처: 연합뉴스

로펌 클락슨이 대리한 이번 소송에서 사용자들은 “인터넷과 TV, 기타 매체를 통해 광범위하게 퍼진 애플 광고는 아이폰 출시와 함께 획기적인 기능들이 제공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명확하고 합리적인 기대를 조성했다”고 구체적으로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과장된 AI 기능을 기반으로 제품을 홍보해 소비자들이 존재하지 않거나 크게 왜곡된 기능을 가진 기기를 구매하도록 유도했다”며 애플의 의도적인 기만 행위를 강조했다.

또한 소송 내용에는 “해당 광고가 최근 유튜브에서 삭제됐지만, 작년 여름부터 시작된 비슷한 허위 주장은 모두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도 포함됐다.

소비자들은 애플이 회사의 광범위한 기만으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구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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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허위 광고 피소 / 출처: 연합뉴스

화려한 발표와 달리 실망스러운 현실

애플이 소송에 직면한 주요 원인은 출시를 약속했던 핵심 AI 기능의 연기다.

애플은 지난해 9월 9일(현지시간) ‘이제 새롭게 빛난다(It’s glowtime)’라는 이름의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하며 ‘애플 인텔리전스’를 처음으로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팀 쿡 애플 CEO는 당시 “처음부터 애플 인텔리전스의 혁신적인 기능을 위해 설계한 첫 제품”이라며 “근본부터 다르게 설계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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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허위 광고 피소 / 출처: 연합뉴스

실제로 당시 애플은 AI 기능 구현을 위해 아이폰16 시리즈에 A18 칩셋을 적용하고, CPU 성능을 30% 향상시켰으며, 메모리도 6GB에서 8GB로 늘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애플은 내달 접목 예정이었던 시리의 핵심 AI 기능인 ‘더욱 개인화된 시리’ 기능의 출시를 연기했다.

구체적인 기술적 문제나 연기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개인적 맥락을 더 잘 인식하고 앱을 드나들며 이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은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며 내년으로 출시 일정을 미루는 데 그쳤다.

국내 소비자도 기다림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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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허위 광고 피소 / 출처: 연합뉴스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이번 AI 기능 지연 사태는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한국을 아이폰16 시리즈 1차 출시국에 포함시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핵심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일부 기능만 구현한 베타 버전을 영어권 국가에만 제공해 ‘반쪽짜리 AI폰’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올해 2월, 애플은 4월 ‘iOS 18.4’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어로도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핵심 AI 기능 출시 연기로 국내 소비자들이 완전한 기능을 언제 사용할 수 있을지 더욱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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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허위 광고 피소 / 출처: 연합뉴스

경쟁사 삼성전자가 이미 다양한 모델에서 ‘갤럭시 AI’ 기능을 제공하는 상황에서, 애플의 연이은 약속 번복과 기능 지연은 프리미엄 가격에 걸맞지 않는 서비스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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