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이럴 수가”…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삭제, 소비자들 ‘허탈’

AI 기능 1년 지연?
출시 일정 숨긴 애플, 소비자 반발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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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AI 기능 지연 / 출처 : 연합뉴스

애플의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와 ‘개인화된 시리’ 출시가 예상보다 1년가량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일정 연기가 아니다. 애플이 이를 소비자들에게 명확히 알리지 않고, 관련 광고를 조용히 삭제하거나 약관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애플은 최근 AI 기반 음성 비서 시리의 기능 강화를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해 6월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은 AI 기술을 적용해 더 자연스럽고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한 시리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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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AI 기능 지연 / 출처 : 연합뉴스

애플 CEO 팀 쿡은 이를 두고 “애플의 다음 큰 도약”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갤럭시 S25 등 AI 기능을 포함한 일명 ‘AI 폰’이 큰 인기를 끌면서, 애플 또한 AI 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었다.

하지만 최근 애플은 “더욱 개인화된 시리 기능을 완성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출시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래 올해 4월 iOS 18.4 업데이트와 함께 도입될 예정이던 기능들이 최소 1년 이상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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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AI 기능 지연 / 출처 : 연합뉴스

AI 기술 도입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애플은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AI 부서 내부에서 리더십과 엔지니어링 문제가 겹치면서 혼란이 극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비판 커지는 애플, 소비자 신뢰 흔들리나

애플의 발표보다 더 큰 논란은 그 대응 방식이다. 애플은 AI 기능 출시 연기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대신, 일부 팟캐스트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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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AI 기능 지연 / 출처 : 연합뉴스

또한 기존에 AI 기능을 강조하던 광고를 조용히 삭제하고, 홈페이지 및 제품 약관에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한 문구를 추가한 사실이 밝혀졌다.

애플의 이번 사태는 과거 ‘안테나 게이트’ 사건과 비교되며 더 큰 논란을 낳고 있다.

2010년 출시된 아이폰4는 특정 방식으로 잡으면 통화 품질이 급격히 저하되는 결함이 발생했다.

당시 애플은 “폰을 다르게 잡으라”는 입장을 내놓았다가 소비자 반발이 커지자 결국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보상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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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AI 기능 지연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이번 AI 기능 지연에 대한 애플의 태도는 다르다.

한 IT 전문가는 “과거 애플은 논란이 커지면 정면 돌파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했지만, 지금은 소극적으로 문제를 덮으려 한다”며 “이런 태도가 오히려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애플은 스스로 소비자 신뢰를 흔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과연 애플은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그 대응 소비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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