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맡긴 은행에서 “이런 일이 있었어?”…못 믿을 사고에 ‘불안’

반복되는 내부 비리, 제재는 늦고
서류 조작에 금품수수까지 조직적 은폐
은행권 부당대출, 왜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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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부당 대출 / 출처 : 연합뉴스

“은행원이 대출해 줄 테니 돈을 달라고 하더군요. 담당자가 아니라 공범이었습니다.”

하나은행에서 최근 74억 원대 부당대출 금융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며 금융권에 충격이 번지고 있다.

해당 직원은 여신 관련 서류를 조작해 대출을 승인했고, 거래처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금감원이 수시검사에 착수했다.

‘허위 서류로 대출’ 3년간 버틴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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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부당 대출 / 출처 : 연합뉴스

하나은행은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74억 7천만 원 규모의 부당대출 사고를 공식 발표했다.

문제가 된 직원 A 씨는 2021년 10월부터 2024년 말까지 대출 심사 업무를 맡으며 허위 서류를 받아내고, 정상보다 과도한 금액을 대출해 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금품수수와 사적인 금전대차도 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사고 보고를 받은 직후 수시검사에 돌입했으며, 현재 사고 발생 경위와 피해 범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하나은행 사례는 최근 은행권에서 잇따르고 있는 부당대출 사고 중 일부일 뿐이다. 앞서 우리은행에서는 전직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만 730억 원에 달했으며,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기업은행까지도 수천억 원 규모의 유사 사고가 적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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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부당 대출 / 출처 : 연합뉴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우리은행 2,334억 원, 국민은행 892억 원, 농협은행 649억 원 등 총 3,875억 원에 달하는 부당대출이 드러났으며, 일부 은행에서는 은폐 정황까지 포착됐다.

특히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경우 7년간의 차명 대출을 조직적으로 숨긴 혐의도 있다.

신한은행에서도 지난 2월, 금품수수와 횡령 혐의로 직원이 구속되었고, 금감원은 지난주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예정보다 앞당겨 진행 중이다.

“책임자 처벌보다 시스템 개편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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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부당 대출 / 출처 : 연합뉴스

은행 내부 직원이 허위 서류를 받고 대출을 승인하거나 금품을 수수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사권자가 이를 얼마나 묵인했는지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일부 은행은 부당대출 적발 사실을 축소하거나 관련 자료를 삭제하며 금감원 검사를 방해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부실 내부통제를 방치한 경영진에 대한 책임 추궁도 검토 중이며, 향후 수사기관 통보 및 기관 제재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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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부당 대출 / 출처 : 연합뉴스

그러나 업계에선 “사고가 터질 때마다 수습만 하는 식의 대응으로는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며, “전산시스템 개선과 내부고발 제도 강화 등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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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은행은돈맡기고 빌리는데가 아니더라 어휴 대출 두번갚았다 믿었는데 개판이더라

  2. 은행의 본질은 애시당초 남의돈으로 이자놀이 하는곳이니 비리가 안생길수가 있나. 국가에서 허가받은 사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