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여성보다 5배 많다더니”…아파트보다 고시원·여관서 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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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3924명, 7% 증가
중장년 남성이 절반 이상
취약 주거지 발생 사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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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확산 속 고독사 급증 (출처-연합뉴스)

지난해 홀로 숨진 고독사 사망자가 3924명으로 늘어났다.

남성이 여성의 5배에 달하고, 50대와 60대 남성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아파트나 주택보다 고시원, 여관, 모텔 등 취약 주거지에서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장년 남성이 가장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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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확산 속 고독사 급증 (출처-연합뉴스)

보건복지부가 지난 27일 발표한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혼자 숨진 고독사 사망자는 3924명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특히 전체의 81.7%를 차지한 남성 사망자 수는 여성보다 5배가량 많아 충격을 안겼다.

고독사로 숨진 이들 중 절반 이상은 50~60대 남성이었다. 60대 남성이 1089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남성도 1028명에 달했다. 이들은 가족이나 지인과의 연락이 끊긴 채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에서 생을 마감했다.

우경미 보건복지부 지역복지과장은 “중장년 남성은 자신의 문제를 외부에 드러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반면 여성은 관계망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독사는 526명으로 전체의 13.4%였다. 특히 20대 이하 고독사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자살로 인한 것이었고, 30대와 40대도 각각 43.3%, 25.7%를 차지해 연령이 낮을수록 자살 비중이 높았다.

고시원·여관에서 더 많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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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확산 속 고독사 급증 (출처-연합뉴스)

고독사는 주로 주택(1920명)에서 발생했지만, 최근 들어 고시원이나 모텔, 원룸과 같은 취약 주거지에서의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지난 5년간 아파트·주택의 고독사 비율은 감소했으나, 반대로 고시원·여관은 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사망자를 가장 먼저 발견한 이들도 대부분 가족이 아니었다. 임대인이나 경비원 등 외부인이 1692건으로 가장 많았고, 가족에 의한 발견은 1044건에 그쳤다.

복지서비스 종사자가 발견한 비율도 2020년 1.7%에서 올해 7.7%로 크게 증가해, 공공의 개입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1인 가구 사회’가 만든 비극…정부, 대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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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확산 속 고독사 급증 (출처-연합뉴스)

한편 전국 1인 가구 비율은 2023년 35.5%에서 올해 36.1%로 늘어났다. 이처럼 사회 구조 자체가 ‘혼자 사는 것’을 일반화하면서 고독사는 더 이상 일부 계층의 문제가 아니게 됐다.

전문가들은 고독사의 배경으로 1인 가구 확대, 고령화, 디지털 의존 증가, 지역 공동체 약화,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노동환경 등을 복합적인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고독사 예방 정책의 범위를 ‘사회적 고립’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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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확산 속 고독사 급증 (출처-연합뉴스)

청년, 중장년, 노인 등 각 생애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특히 중장년층을 대상으로는 일자리 제공과 사회관계망 회복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재만 보건복지부 복지행정지원관은 “고독사의 주요 원인인 사회적 고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며, “위험군을 조기에 발굴하고, 생애 주기에 맞는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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