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억 넘어가는데 “이제 곧 백수?”…대격변에 고학력자들도 ‘비상’

연 30만 달러 받던 자리도 위험하다
AI, 고연봉 사무직까지 대체한다
“기술이 아닌 인간이 기준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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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체 직업 / 출처 : 연합뉴스

“이 연봉 받고도 밀려난다면, 누가 안전할까.”

테크 업계 고연봉 사무직조차 AI 앞에선 불안하다. 한때 꿈의 직업이라 불리던 자리들이 하나둘 정리되고 있다. 더 빠르고 정확하며, 비용도 적게 드는 AI는 결국 사람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본사 테크 직군도 감원 통보 받았다

아마존은 2022년 기술직과 본사 사무직 일부의 최저 연봉을 35만 달러(한화 약 4억 8천만 원)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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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체 직업 / 출처 : 연합뉴스

엔지니어링 디렉터, 데이터 과학자, 제품 매니저 등은 20만 달러(약 2억 7천만 원) 안팎의 연봉을 받으며 ‘테크 엘리트’로 불렸다. 그러나 그런 고연봉자들조차 AI 시대에 불안한 것은 예외가 아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지난 17일 사내 이메일을 통해 “AI가 업무 방식을 바꾸고 있으며, 그 결과 사무직 인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AI 도구를 익히고 직접 활용해 보라고 당부하며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지난 5월 최대 7천 명을 감원한 데 이어, 영업·마케팅 부문을 포함해 수천 명을 추가 감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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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체 직업 / 출처 : 연합뉴스

이는 AI 인프라에 투입되는 수백억 달러의 자본 지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AI가 사람보다 나은 시대, 시작됐다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이제는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는 대체재가 되고 있다.

챗GPT와 경쟁하는 앤스로픽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앞으로 5년 내 신입 사무직 절반이 사라지고, 실업률은 20%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AI는 전 세계 일자리의 40%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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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체 직업 / 출처 : 연합뉴스

기존 기술이 육체노동을 위협했다면, AI는 지식 기반 고연봉 직군을 흔든다. AI가 일자리를 줄이는 동시에 생산성을 높이고, 자본 편향을 강화해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술은 성장의 수단일 뿐, 인간 중심의 설계 없이는 결코 모두를 위한 발전이 되지 않는다는 경고다.

한편, 구글 딥마인드 CEO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는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는 “기술이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 변화에 적응할 준비가 된 사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는 반면, 이에 대한 제도적·사회적 대응은 아직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일자리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각국과 기업의 정책적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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