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기대했는데 “그 돈 주느니 차라리”…’발칵’ 뒤집힌 법조계, 무슨 일

법률 전문가 일자리가 사라진다
AI 법무 시스템이 변호사 역할 대체
AI가 가져올 일자리 지형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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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법조계 도입 / 출처: 연합뉴스

“고액 연봉을 받던 법조계 전문가들의 자리를 인공지능이 단돈 3700원에 대체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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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몇 초 만에 수십만 원짜리 법률 문서를 작성하고, 복잡한 소송 관리를 자동화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전문가들의 독점적 영역으로 여겨졌던 법조계부터 사무직까지,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이 노동시장 전반에 큰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AI, 법조계의 판도를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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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법조계 도입 / 출처: 연합뉴스

영국에서는 세계 최초로 정부의 공식 인가를 받은 AI 법무법인이 등장했다.

지난 5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변호사 규제 당국(SRA)은 런던의 소송 전문 변호사와 양자 물리학자가 공동 창업한 ‘가필드AI’가 변호사 개입 없이 AI 챗봇으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 AI 로펌은 단 2파운드(약 3700원)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정중한 독촉장’을 작성해 주며, 50파운드(약 9만 2000원)를 내면 법원에 제출할 청구 서류까지 만들어준다.

더 놀라운 것은 재판에서 활용할 법리적 주장과 논리까지 제안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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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법조계 도입 / 출처: 연합뉴스

국내에서도 AI 법무 시스템 도입이 시작됐다. KT는 지난 5월 AI를 이용한 법무 업무 고도화를 통해 준법 경영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법무 전문가들이 단순·반복 업무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며 AI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KT는 10만 건에 달하는 사업 관련 소송 및 계약, 자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학습을 진행했다. 그 결과 소송 사건 관리 처리 시간이 50% 이상, 법률 자문 업무 소요 시간이 30% 이상 절감됐다고 한다.

급변하는 고용시장, 2030년까지 노동인구 14% 직업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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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법조계 도입 / 출처: 연합뉴스

이러한 AI 기술 발전은 법조계를 넘어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AI ‘클로드4’ 개발사인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AI가 향후 5년간 모든 신입 사무직 일자리의 절반을 없애고 실업률을 최대 20%까지 급등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랜드 분석기업 익스플로딩 토픽스는 더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000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AI 도구로 대체될 수 있으며, 같은 기간 노동 인구 14%가 직업을 바꿔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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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술기업들은 이미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초 전체 직원의 약 3%인 6000~7000명을 감원했고, 세일즈포스, 아마존, 메타, 인텔 등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AI 시대의 새로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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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법조계 도입 / 출처: 연합뉴스

이런 위기 속에서도 AI가 단순히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역할을 재정의한다는 시각이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지난 5월 “사람들은 AI가 아니라 AI를 활용하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뺏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보편적으로 쓰이면 기술 격차와 인력 부족 문제가 줄어들어 오히려 3000만~4000만 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도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촉진제 역할을 한다”며 “AI가 단순한 작업을 대신함으로써 직원들이 보다 생산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그룹 PwC의 글로벌 인사 전문가 피터 브라운은 “어떤 분야도 AI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인간은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요소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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