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부족해요” 갈곳 잃은 은퇴자들… “일본 노인들은 여기로 몰렸다”

일본 노인 취업률 25.2%, 미국·영국 크게 앞서
한국 은퇴 가구 57% “생활비 부족하다” 호소
지난해 60세 이상 구직단념자 10만 명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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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 부족 / 출처: 뉴스1

“은퇴 후에도 일하고 싶은데, 마땅한 일자리가 없네요.” 한 노인의 한숨 섞인 말이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구직단념자가 10만 6천681명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했다.

이는 2021년부터 꾸준히 감소하던 추세가 3년 만에 반전된 것이다.

고령층 채용이 늘고 있다는 소식과는 달리, 실제 현장에서는 적합한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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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 부족 / 출처: 연합뉴스

한국 노인들의 구직난, 눈높이는 높고 일자리는 부족

이러한 구직난의 실태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연령대별로 60-64세가 3만 5천509명으로 가장 많았고, 65-69세 2만 9천748명, 75세 이상 2만 2천291명, 70~74세 1만 9천131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가장 많은 4만 1천944명(39.3%)이 “이전에 찾아보았지만 일거리가 없었다”고 답했다.

“근처에 일거리가 없을 것 같다”는 응답이 2만 4천254명(22.7%), “원하는 임금과 근로조건에 맞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다”는 응답이 2만 1천873명(20.5%)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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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 부족 / 출처: 연합뉴스

이러한 상황에서도 고령층의 취업 의지는 여전히 높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수는 15만 9천명 증가했는데, 이 중 60세 이상 취업자가 26만 6천명이나 증가했다.

반면 20·30세대 청년층과 중년층의 일자리는 10만 명 이상 감소했다.

이처럼 고령층이 고용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정작 많은 노인들이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좋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은퇴 준비 부족한 한국 가구, 생활비 걱정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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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 부족 / 출처: 연합뉴스

노인들의 구직난이 심각한 가운데, 은퇴 후 생활비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은퇴하지 않은 가구주들이 생각하는 은퇴 후 적정생활비는 월 336만 원, 최소생활비는 24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11만 원(3.7%), 9만 원(3.9%) 증가한 금액이다. 5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적정생활비는 45만 원(15.5%), 최소생활비는 40만 원(20.0%)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현재 은퇴 가구의 57%는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은퇴하지 않은 가구주의 52.5%는 “노후 준비가 잘돼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노후 준비가 잘돼 있다”는 응답은 고작 8.4%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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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 부족 / 출처: 연합뉴스

일본의 성공적인 노인 일자리 정책

이런 한국의 현실과 달리, 이웃 나라 일본은 노인 일자리 문제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24년 기준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 취업률은 25.2%로, 미국(18.6%)이나 영국(10.9%)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65-69세의 취업률이 52.0%, 70-74세가 34.0%, 75세 이상이 11.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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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일본 기업의 99.9%가 65세까지의 고령자 고용확보 조치를 실시하고 있으며, 29.7%의 기업이 70세까지 일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은 실제 노인들의 활발한 경제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일본의 65세 이상 근로자는 도소매업에 130만 명, 보건·복지 분야에 110만 명, 서비스업에 100만 명이 종사하고 있다.

특히 간호·요양 분야에서는 지난 10년간 고령 근로자가 2.4배나 증가했다. 이는 고령화 시대에 맞춰 노인들이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창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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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일본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노인 일자리 정책은 같은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과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 그리고 노인들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 창출이 핵심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도 이러한 일본의 사례를 참고하여, 늘어나는 노인 인구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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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45세도일자리구하기힘든데
    노인들분께서 일자리구하기란 더힘들지않ㅇㄷ을까요

  2. 늙어서도 일한다는게 행복한것 처럼 기사를 쓰네.젊어서 고생했으면 늙어서는 여유로워야지..내가 일본사는데 노인들 일하는거 보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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