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대 의대 붙고도 발길 돌렸다… 예상 못 한 등록 포기 사태

의대 선호가 낳은 역설…
명문대 자연계열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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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선호 현상 / 출처 : 연합뉴스

의대 열풍은 여전하지만,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최상위권 대학으로 꼽히는 연세대와 고려대의 의예과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학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연세대 의예과 최초 합격자 중 41.3%, 고려대는 55.2%가 등록을 포기했다.

일반적인 의대 선호 현상과는 반대로 보이는 이 상황은, 상위권 의대 간 ‘선택의 전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세대와 고려대 의예과의 높은 등록 포기율은 서울대 의대와 가톨릭대 의대의 압도적 선호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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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선호 현상 / 출처 : 뉴스1

서울대 의대는 최고의 연구 환경, 임상 실습 기회, 동문 네트워크를 자랑하며, 의학계 진출을 목표로 하는 상위권 학생들에게 ‘최종 목적지’로 여겨진다.

가톨릭대 의대 역시 부속 병원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입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상위권 학생들이 서울대나 가톨릭대 의대에 복수 합격한 경우, 연세대·고려대 의예과를 선택하지 않는 사례가 늘어났다는 해석이다.

의대 선호, 다른 전공의 ‘빈자리’로 이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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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선호 현상 / 출처 : 연합뉴스

의예과 지원자들이 다른 전공 선택을 줄이며, 전통적으로 수험생들에게 높은 선호도를 보였던 자연 계열 전공의 등록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연세대 수학과는 올해 최초 합격자의 72.7%가 등록을 포기했으며, 첨단컴퓨팅학부도 71.6%로 등록률이 저조했다.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와 물리학과 역시 각각 65.2%, 64.5%의 낮은 등록률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에 공학과 기초과학을 선호했던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로 몰리면서, 다른 자연 계열 학과 선택을 대폭 줄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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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선호 현상 / 출처 : 연합뉴스

교육계에서는 이를 단순히 ‘의대 선호’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의대는 전문직으로 연결되는 확실한 경로를 제공하는 반면, 다른 이공계 전공은 학문적 비전과 경제적 안정성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강화된 결과다”라는 분석이다.

의대 집중 현상은 단순히 학생들의 선호 변화에 그치지 않고, 대학 내 학과 배정과 교육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대와 카이스트 등 주요 대학들은 전공 간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학과 정원을 조정하지만, 이번 의대 정원 확대는 기존 자연 계열의 빈자리를 메우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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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선호 현상 / 출처 : 연합뉴스

연세대·고려대 의예과의 등록 포기 현상은 지방 의대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지방권 의대의 등록 포기율이 크게 상승한 이유는, 수도권 의대와의 경쟁이 심화된 데 있다.

전문가들은 의대 선택의 다양성과 지역 의료 인력 확보를 동시에 고려한 새로운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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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상위권 학생들이 서울대나 가톨릭대 의대에 복수 합격한 경우, 연세대·고려대 의예과를 선택하지 않는 사례가 늘어났다는 해석이다…
    기사는 좀 정확하게 써라. 세브란스 포기하는 경우는 오로지 한가지 이유지..

  2. 의대증원은 대다수국 ㄷㅚ는민들 니즈에 의해 추진되는 정책인데, 거기에 정치적성향은 개입하지마라! 의대증원에 반대하는 국민은 의새들 뿐이다

  3. 앞으로 15년후에는 지금의 변호사들처럼 의사들도 무한경쟁에 힘든 상황이될거다
    의사는 넘쳐나고 경쟁은 심해지고
    병원들 연봉도 지금의 절반수준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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