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줄 서서 샀는데 “이젠 텅텅 비었다”… ‘역대급’ 불황에 ‘한숨 푹’

국내 면세점, 눈물의 적자…
매출 반토막에 생존 위기
면세점
면세업계 적자 / 출처 : 연합뉴스

국내 면세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해 3천억 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매출까지 급락하며 더욱 험난한 한 해가 예고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면세점의 월간 매출은 9,544억 원으로 전년 동월(1조 5,909억 원) 대비 40% 감소했다.

면세점 매출이 1조 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과의 거래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면세점
면세업계 적자 / 출처 : 연합뉴스

롯데면세점을 비롯한 주요 면세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로 인해 다이궁과의 거래를 중단하거나 수수료를 낮추는 방식으로 의존도를 줄이면서, 이에 따른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

문제는 이 공백을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본격적인 복귀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면세품의 가격 경쟁력까지 약화되고 있다.

“적자만 쌓여간다”…임대료 부담에 폐점 속출

면세점
면세업계 적자 / 출처 : 연합뉴스

매출 감소에 더해 면세점 운영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소는 인천국제공항의 높은 임대료다.

지난해 신라·신세계·현대 등 주요 면세업체들이 인천공항에 납부한 임대료는 총 5,051억 원으로, 3사 합산 매출의 10%에 달했다.

반면 이들의 영업손실액은 1,344억 원으로, 임대료 부담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면세업계는 계약 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철수를 고민하는 상황에 놓였다.

면세점
면세업계 적자 / 출처 : 연합뉴스

실제로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월 부산점 폐점을 결정했고, 현대면세점도 동대문점 철수를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늘었지만, 면세 소비는 감소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11만 7,200명으로 전년 대비 26.8% 증가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수는 36만 4,400명으로 1년 새 8만 명 넘게 늘었다. 하지만 관광객 증가가 면세점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면세점
면세업계 적자 / 출처 : 뉴스1

업계에서는 소비 트렌드 변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 대량 구매를 주도했던 다이궁이 줄어든 반면, 개별 관광객의 소비는 여전히 기대치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면세업계는 크루즈 단체 관광객 유치, 한정판 제품 출시 등 새로운 판매 전략을 시도하고 있지만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업이 한국 관광산업의 핵심 축인 만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면세업계의 붕괴가 현실화되기 전에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시점이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2

관심 집중 콘텐츠

청년 실업자

금지옥엽 키웠는데 “속 타 들어가요”… 120만 부모들 ‘한숨 푹’

더보기
골드뱅킹

은행마다 품절되더니 “여보, 우리 대박났어”… ‘역대급’ 성장에 개미들 ‘환호’

더보기
이중가격제

“오늘은 배달 시켜 먹을까?” 하다가 깜짝 놀란 소비자들 ‘부글부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