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속 복지 축소와 긴축 경영
정유업계의 전망이 어둡다
“원래는 되게 잘 나가던 업계였는데, 어쩌다가 이런 일이”, “성과급 받던 직원들은 갑자기 힘이 쭉 빠지겠네”
국내 정유업계가 심각한 실적 부진 속에서 불황의 그림자가 점차 드리워지고 있다.
정유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비용 절감을 위해 끝내 칼을 빼든 기업도 있다.
GS칼텍스는 최근 본사 인근 직장 어린이집을 폐쇄하고, 계열사인 GS리테일 직장 어린이집으로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이 어린이집은 2012년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설립된 곳으로, 당시 허동수 전 회장이 개원식에 참석해 큰 주목을 받았던 시설이다.
그러나 올해 3분기 GS칼텍스는 연결 기준 3,52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정유 부문 손실만 5,002억 원에 이르면서 어린이집 유지가 어려워졌다.
다른 정유사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4개 정유사의 3분기 총 영업손실은 1조 4,592억 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한때 기본급의 1,000%에 달했던 성과급 지급도 올해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역대급 실적에 힘입은 에쓰오일은 무려 기본급의 1500%대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이 소폭 나아질 가능성은 있지만, 급격한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 둔화의 여파
정유업계의 위기는 국제 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서 비롯됐다.
올해 3분기 국제 유가는 배럴당 67달러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정제마진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들의 경기 침체와 OPEC+ 산유국들의 감산 완화가 겹치면서 원유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휘발유, 경유 등 주요 석유 제품의 마진도 줄어들어 정유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내년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미국과 브라질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이 하루 150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세계 원유 소비 증가량은 하루 99만 배럴에 그칠 전망이다. 이로 인해 공급 과잉 현상이 이어지며, 정유업계의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유업계가 비용 절감에 머물지 않고 사업 다각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인상 등 글로벌 변수에도 주목하며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죄다 전기차다~~석유수요가 줄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