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신발·화장품 소비 줄고
외식·공연 관람도 큰폭 감소
탄핵 정국·날씨·물가 여파 겹쳐

“겨울옷도, 봄옷도 안 샀어요. 외식도 줄였고요.”
소비자들의 반응이 숫자로 나타났다. 옷, 신발, 음식료품 등 일상적인 지출이 줄고 외식과 공연 관람 등 여가 소비도 위축되면서 2월 소비지표가 얼어붙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준내구재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1.7% 감소했다. 비내구재 판매액지수도 2.5% 줄었다.
준내구재는 의류, 신발, 소형 가전 등 1년 내외의 사용기간을 가진 소비재를 뜻한다.
2월 한 달간 의복 소비는 1.7% 줄었고, 신발과 가방 소비는 무려 8.7%나 감소했다. 날씨 영향도 컸다.
2월 내내 평년보다 춥고 눈이 많이 내리면서 겨울옷을 더 살 필요도 없었고, 봄 옷을 미리 장만하기엔 시기상조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비내구재 중에선 음식료품 소비가 전월 대비 6.3% 줄어들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의약품과 화장품 소비도 각각 0.4%, 0.8% 줄었고, 차량 연료 소비는 1.0% 감소했다.
외식·나들이도 꺼려졌다… 숙박·공연업 줄줄이 타격
서비스업 생산도 위축됐다. 특히 외식과 여행 수요가 감소하며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3.0% 줄었다.
이는 2022년 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오락·취미·경기 용품 소비는 6.5% 줄어 1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추운 날씨와 정치적 불안정성이 공연업계 타격으로도 이어진 셈이다.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은 9.6% 감소했고, 정보통신업과 운수·창고업도 각각 3.9%, 0.5%씩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설 명절 기저효과로 전반적인 지표는 소폭 반등했지만, 이를 회복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고, 소비심리 회복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내수 소비가 전반적으로 정체 국면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이용 증가율도 4.1%에 그치며 둔화했다. 특히 비대면 결제가 확대되고는 있지만, 대면 소비는 사실상 정체 상태다.
경제 성장률 전망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낮췄고,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신용평가사들도 일제히 하향 조정에 나섰다.
정부는 4월부터 본격화될 미국발 관세 리스크 등 외부 변수에 대비하며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적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진정으로 내수를 생각한다면 임시공휴일을 늘일게 아니라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와 격주 격주 일요일마다 의무휴일을 먼저 철폐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