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대선에 달아오른 증시…정치 테마주, 시장경보 1위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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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국내 증시 투자 경고 지정 건수
한국거래소

실체 없는 주가 급등이 투자자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 건수가 총 3,026건으로 전년(2,724건) 대비 11%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증시 호황 속 이상 급등 종목이 대거 늘어난 결과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경보 단계의 무게다. 가장 심각한 단계인 ‘투자위험’ 지정 건수는 33건으로 전년 대비 무려 120% 폭증했고, ‘투자경고’도 395건으로 64% 급등했다. 단순한 양적 증가가 아닌, 위험 강도 자체가 높아졌다는 신호다.

정치 테마주의 질주…경보 지정 4건 중 1건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을 이끈 최대 원인은 정치 테마주였다. 상반기 탄핵정국 이후 대선 전까지 정치인 연관 테마주 급등세가 이어지며, 정치인 관련 경보 지정이 369건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딥테크(12%), 가상화폐(9%), 반도체(9%), 이차전지(8%), AI(7%) 순으로 지정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시장 전반에 걸쳐 유행처럼 번진 테마 투자가 이상 급등의 근본 배경으로 작용한 셈이다.

지난해 75% 오른 코스피…급등·과열주 증가에 시장경보 3000건 11%↑ / 뉴스1

‘중요공시 없음’이 다수…뇌동매매가 주가 흔들어

조회공시 의뢰는 81건으로 전년(116건) 대비 30% 감소했다. 증시 전반의 상승세가 개별 종목 주가를 끌어올린 경우가 많아, 거래소가 기업에 급변 사유를 묻는 조회공시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회공시 답변 내용은 시장의 민낯을 드러냈다. 전체 답변 중 ‘중요공시 없음’이 58건으로 가장 많았다. 거래소는 이에 대해 공시할 중요 정보가 없음에도 주가가 급등락한 사례가 다수임을 의미하며, 테마 편승 또는 뇌동매매가 주가 변동의 주된 원인이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경보 지정 후 주가 안정 확인…제도 실효성은 입증

2025년 시장경보 및 시황급변 조회공시 운영효과 분석 / 한국거래소

시장경보 제도의 효과는 수치로 확인된다. 투자위험 종목의 경보 지정 전 주가 변동률은 297%에 달했지만, 지정 이후에는 -9.0%로 급반전했다. 조회공시 의뢰 종목의 주가 변동률 역시 60.0%에서 1.3%로 대폭 줄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보 지정 이후 매매 제한·신용거래 제한·위탁증거금 100% 징수 등 단계별 조치가 투기적 매매 심리를 억제하는 데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거래소는 “시장 환경 변화에 발맞춰 시장경보 및 조회공시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합리적인 제도 개선을 지속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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