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지커코리아는 지난 27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형 전기 SUV ‘7X’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국내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 모델이 중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 처음 출시되는 지역이 바로 한국이라는 사실이다.
예상 출시 가격은 5천만 원 후반에서 6천만 원 초반대.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8천만 원대), 메르세데스-벤츠 EQE SUV(8천만 원~1억 원대)와 비교하면 최대 4천만 원 이상의 가격 차이가 벌어진다.
784마력, 3초대 가속… 스펙이 말한다
지커 7X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성능이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784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초대에 도달한다. 억대 가격표를 달고 있는 순수 고성능 스포츠카와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수치를 6천만 원 안팎의 가격에 제공하는 셈이다.
배터리는 두 가지 옵션으로 구성된다. 지커가 자체 개발한 75kWh 리튬인산철(LFP) ‘골든 배터리’와 CATL이 공급하는 100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주행보조 시스템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포함한 레벨2 ADAS가 적용되며, 자율주행용 라이다(LiDAR) 센서는 국내 규제를 고려해 탑재하지 않았다.
동급 최초 전 좌석 자동문… 편의사양도 프리미엄
성능만큼 편의사양도 돋보인다. 전 좌석 자동문은 동급 최초 적용이다. 영하 6도에서 영상 50도까지 온도 조절이 가능한 냉온장고, 1,000개 LED로 구성된 스타게이트 라이트, 운전석·조수석 헤드레스트까지 포함한 21개 스피커의 지커 사운드 프로 시스템이 기본 및 옵션으로 탑재된다. 기존 동급 모델과 차별화되는 감성 품질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다.
판매는 딜러 제도를 통해 이뤄진다. H모빌리티ZK, 아이언EV, KCC모빌리티, ZK모빌리티 등 4개 운영사가 파트너로 나선다. 전시장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지방 주요 도시에, 서비스센터는 제주도를 포함해 지역별 최소 1개소 이상 구축할 예정이다.
“메기 될까, 찻잔 속 태풍 될까”… 관건은 신뢰
업계는 지커 7X를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 잠재력을 가진 모델로 평가한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분명하다.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 사후 서비스(AS) 부품 수급망의 안정성, 그리고 빠른 브랜드 인지도 구축이라는 세 가지 과제가 동시에 놓여 있다. 지커코리아는 현재 인증 절차의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오는 5월 정식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