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첫 전기 SUV ‘세닉’ 상륙 임박
유럽서 기술력 입증…국내는 가격이 변수

르노코리아가 유럽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전기 SUV ‘세닉 E-Tech’를 오는 7월 말 국내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출시를 통해 르노코리아는 첫 전기차 수입 모델을 선보이며 전동화 포트폴리오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재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온 르노코리아는 ‘세닉’을 통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르노 첫 전기 SUV ‘세닉’, 본격 출격
르노코리아는 최근 ‘세닉 E-Tech’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과 전기차 1회 충전 주행거리 인증을 마쳤다.

업계에 따르면 이 차량은 프랑스 르노 그룹의 전기차 전담 자회사인 ‘암페어(Ampere)’가 개발한 ‘AmpR Medium’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국내 출시 모델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87kWh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며 국내 기준 1회 충전 시 상온 복합 주행거리는 443km, 도심 465km, 고속도로 417km로 인증받았다.
저온 복합 기준에서는 312km를 기록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을 충족했다.

세닉은 르노코리아가 선보이는 첫 전기차 모델로, 브랜드 전동화 전략의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전까지는 QM6(내연기관), 아르카나 및 그랑 콜레오스(하이브리드) 등으로 라인업이 구성돼 있었으나, 이번 세닉 출시로 전기차 부문 진입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이 차량은 2024년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유럽 올해의 차(Car of the Year)’로 선정됐다. 총 329점을 받아 BMW 5시리즈(308점)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으며 유럽 22개국 58명의 전문 심사위원 중 22명이 최고점을 부여했다.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친환경 가치의 조화
2023년 독일 IAA 모터쇼에서 첫 공개된 세닉 E-Tech는 이후 유럽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르노코리아의 국내 도입 결정으로 이어졌다.
르노의 새로운 로장주(Lozenge) 엠블럼, 반원형 주간주행등이 포함된 LED 헤드램프, 공기역학적 차체 라인을 통해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차체의 약 90%는 재활용 소재로 제작됐으며 30가지 이상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탑재됐다.
정숙한 실내 공간, 친환경 생산 공법 등은 패밀리 전기차로서의 활용성을 높였다. 르노코리아는 이 차량을 단순한 전기차가 아닌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의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세닉은 국내 출시를 앞두고 5월 26일부터 ‘웨이팅 프로그램(Waiting Program)’을 통해 사전 정보 및 이벤트를 제공 중이다. 프로그램 혜택은 6월 초에 공개될 예정이다.
가격과 향후 계획은?
르노 세닉 E-Tech는 프랑스 현지에서 생산되는 수입차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프랑스 기준 시작 가격은 3만 8000유로(한화 약 5910만 원)다. 국내에서는 환율과 세금 구조 등으로 인해 저렴한 가격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국내 가격은 미정이며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세닉 이후 2026년 ‘오로라2’ 하이브리드 CUV, 2027년 국산 전기차 ‘오로라3’ 투입 계획도 밝혔다.
그랑 콜레오스가 3만 7750대 판매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만큼, 향후 오로라2 및 오로라3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