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왜 사요”하더니 이 車는 다르다.. ‘반전’

8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 전체적으로 감소
폭스바겐은 ID.4 판매량 급상승

국내 8월 전기차 판매 실적이 발표됐다. 대체로 국산 및 수입차 브랜드 모두 감소했으며 하락 폭은 수입차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반면 폭스바겐은 준중형 전기 SUV ID.4가 좋은 성과를 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8월 국내 전기차 판매, 벤츠 50.4% 하락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국내에서 팔린 전기차는 총 1만 3315대에 달한다. 이 중 국산차는 9197대, 수입차는 4118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와 KGM은 각각 21%, 38.4% 하락했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가장 큰 하락 폭인 50.4%를 기록, 133대 판매에 그쳤다.

최근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가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EQE 모델은 작년 동기 대비 148대나 줄어든 39대만 팔렸다.

BMW와 테슬라 또한 판매량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BMW는 8월 406대, 테슬라는 17.6% 감소한 2208대로 집계됐다.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는 각각 25.1%, 12.7% 줄어 1215대와 1118대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ID.4, 전월 대비 156.6% 증가

폭스바겐 전기차 ID.4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월 대비 156.6% 증가한 911대에 달한다. 이는 테슬라 모델 Y(1215대), 모델 3(921대)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전기차만을 판매하는 테슬라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수입 전기차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이 된다.

내연기관 포함 전체 수입차 판매량에서는 단일 모델 기준 벤츠 E클래스, 모델 Y, BMW 5시리즈, 모델 3의 뒤를 잇는다. 독일 브랜드가 전기 모델로 국내 판매량 5위 안에 든 것은 의미 있는 성과다.

ID.4의 이번 판매 실적은 탑재 배터리를 선제적으로 공개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안전에 대한 신뢰를 주려한 폭스바겐의 전략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차량은 국내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내연기관 신차가 주로 디젤 모델인 상황에서 전기차 ID.4로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려는 움직임이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