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후 탈출 가능할까?” 올해 KNCAP 평가항목 대폭 확대에 자동차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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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올해 모델 신차 안전도 평가
전기차 6종 등 총 11개 차종 선정
KNCAP 자동차 안전기준 강화
지난해 진행된 KNCAP 안전도 평가 정면충돌 실험/출처-한국교통안전공단, 연합뉴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가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 대상 신차를 선정했다.

올해 자동차안전도평가는 ‘사고 후 탈출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 11종의 신차가 강화된 기준에 따라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신차 11종, KNCAP 시험대에 오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올해 KNCAP 평가 대상 차량으로 총 11개 차종을 선정했다. 전기차 6종, 수소전기차 1종, 하이브리드차 2종, 내연기관차 2종으로, 탄소중립 시대의 흐름에 맞춘 구성이다.

KNCAP 자동차 안전기준 강화
아이오닉 9/출처-현대차

배터리 전기차는 현대 아이오닉9, 기아 EV4, 테슬라 모델3, KG모빌리티 무쏘, BMW iX2, BYD 아토3가 포함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대 팰리세이드와 혼다 CR-V, 내연기관은 기아 타스만과 포드 익스플로러, 수소전기차는 현대 넥쏘다.

이번 평가 대상에는 국민의 의견이 반영됐다. 아이오닉9, 팰리세이드, 타스만은 대국민 투표를 통해 연료 유형별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모델이다. 평가가 단순히 정부 주도가 아닌, 국민의 시선까지 고려된 과정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KNCAP, 왜 더 까다로워졌을까?

이번 평가의 핵심은 항목의 ‘확대’다. 기존 평가 항목이었던 충돌 안전성, 보행자 안전성, 사고 예방 안전성, 전기차 안전성에 더해, 올해는 총 25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특히 사고 이후 상황에 집중한 평가 항목들이 새로 도입됐다.

올해 안전도평가차량 11종 선정
‘시청역 역주행 사고’ 차량/출처-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충돌 후 탈출·구출 안전성’이다. 사고가 났을 때 얼마나 신속하고 안전하게 탑승자를 구조할 수 있는지를 따진다.

여기에 ‘교통사고 긴급 통보 장치(e-Call)’, ‘사고기록장치(EDR)’,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가 신규 항목으로 포함됐다.

이 같은 변화는 서울 시청역 사고의 여파다. 급발진 또는 페달 오조작으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비극이 발생했고, 정부는 이를 계기로 안전도 평가 항목에 실질적인 요소를 반영하게 됐다.

KNCAP 자동차 안전기준 강화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원리/출처-한국교통안전공단, 연합뉴스

강화된 평가, 제조사에도 경고등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단순히 현재 기술을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자동차 안전 기술까지 겨냥하고 있다.

운전자 모니터링 장치 성능 평가, 페달 오조작 방지 기술의 정밀도 향상 등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노력은 평가의 실효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제조사의 책임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올해 안전도평가차량 11종 선정
타스만/출처-기아

올해 KNCAP은 자동차 산업 전반의 안전성 재점검을 요구하는 신호탄이다.

‘충돌 후 탈출·구출 안전성’이라는 항목은 단순한 기능 평가가 아니다. 생명과 직결된 문제다. 차량 제조사는 기술력만이 아니라, 사고 이후까지 책임지는 설계가 필요해졌다.

더 이상 ‘사고가 나지 않게’만이 아니라, ‘사고가 나도 살아남게’ 만들어야 하는 시대다. KNCAP은 그 기준을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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