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이렇게 무서웠나요”…전기차 중고시세 하락세

겨울 한파가 휩쓴
전기차 중고시장…하락세 기록
4륜구동 수입 세단은 상승
중고 전기차 가격
아이오닉 5/출처-현대차

겨울철 한파가 전기차 중고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전반적인 중고차 시세가 소폭 하락한 가운데, 전기차는 유독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기차의 특성상 낮은 기온에서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부각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하락했고, 이에 따라 중고차 시세도 함께 추락한 것이다.

현대 아이오닉5, 테슬라 모델 Y 등 모두 하락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발표한 2월 중고차 시세 자료에 따르면, 현대 아이오닉5, 테슬라 모델 Y, 모델 3 등 인기 전기차 모델들의 시세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전기차 시세 하락
아이오닉 5/출처-현대차

특히 현대 아이오닉5 롱레인지 2WD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지난달보다 1.5% 하락했으며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 역시 각각 0.8%, 0.9%씩 떨어졌다.

여기에 정부의 전기차 구매보조금 발표 시기까지 겹치면서 신차 구매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고, 이는 중고 전기차 시장의 수요를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4륜구동 고급 세단의 강세… 소비 양극화 심화

반면, 4륜구동을 갖춘 고급 수입 세단들은 오히려 시세가 상승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겨울철 눈길과 빙판길에서도 안정적 주행이 가능한 모델들이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아우디 A6 5세대 가솔린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모델은 전월 대비 3.7% 상승했다. 제네시스 올 뉴 G80 가솔린 2.5 GDI AWD 모델도 3.0% 올랐다.

특히 벤츠 S-클래스 7세대 S500L 4MATIC 모델은 무려 16.1% 상승하며 1억 3222만 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중고 전기차 시세 하락
G80/출처-제네시스

이러한 고급 차량들의 가격 상승은 단순한 계절적 요인뿐만 아니라,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소비 양극화 현상과도 연관이 깊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고가 차량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일부 모델은 신차 가격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고 전기차 시세 하락
S클래스 7세대/출처-벤츠

3월 중고차 시장의 향방은?

중고차 시장은 통상적으로 3월부터 성수기에 접어들며 가격이 다시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2월의 가격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첫차’ 관계자는 “대부분의 중고차 시세가 2월에 하락했지만, 3월부터는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지금이 가격적으로 유리한 시기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성능 저하 문제와 정부 보조금 정책 변화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하고 있어 반등 폭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고 전기차 가격
2024 모델 Y/출처-테슬라

결국 3월 중고차 시장의 향방은 소비자들의 선택과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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