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혼다 긴장 좀 해야겠는데”.. 일본행 결정한 국산 브랜드, 뭐 들고 가나 봤더니

기아, 일본 시장에 다시 도전
전기 밴 PV5·PV7로 법인 수요 공략
현지 대형 상사와 총판 계약 체결

기아자동차가 약 10년 만에 다시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2026년 봄, 일본에서 상업용 전기 밴 ‘PV5’ 판매를 시작하며, 뒤이어 2028년에는 대형 밴 ‘PV7’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일본의 대표적인 대형 종합상사인 소지(双日)와 판매 총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상용 전기차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일본 시장 본격 재진출…전기 밴으로 승부수

기아자동차는 2026년부터 일본 시장에 중형 전기 밴 PV5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한다고 5일 일본 지지통신과 일본경제신문 등을 통해 밝혔다.

기아는 2026년 PV5를 연간 1천대, 2027년까지 2천대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2028년에는 대형 밴 PV7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법인 수요를 중심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주요 타깃은 물류, 운수, 의료, 복지 관련 법인이다.

기아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부사장은 지난 9월 30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제조사들은 전동화 전환 속도가 느리다. 기아에게는 큰 기회”라고 말했다.

기아는 이번 재진출을 위해 일본 대형 상사인 소지와 지난해 9월 총대리점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현지 판매 및 애프터서비스 기반을 마련했다. 앞서 1990년대 일본에 연구개발 시설을 설립했으나, 판매 부진으로 2013년 철수한 바 있다.

PV5, 다목적 활용 가능한 맞춤형 전기 밴

기아가 일본 시장에서 첫 번째로 선보일 PV5는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기반모빌리티) 시리즈 중 하나로, 좌석 배치와 배터리 용량을 사용자 용도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이 특징이다.

뒷좌석에는 선반이나 휠체어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있으며, 실내 구성은 최대 16가지 패턴으로 설정 가능하다.

차량은 낮은 차체로 적재가 용이하고, 넓은 공간 활용이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기아는 의료기관, 복지시설, 택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PV5의 국내 가격은 4540만 원부터 시작한다. 일본 시장에서는 10월 말 도쿄에서 열리는 ‘재팬 모빌리티 쇼’에서 상세 사양 및 가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법인 공략에 초점…“개인용 시장도 노린다”

기아는 초기에는 상용 수요에 집중하되, 점차적으로 개인 소비자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특히 어린이나 고령자의 승하차가 용이한 구조를 내세워 일반인 대상 판매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친환경 상용차 도입이 점차 확산되고 있어, 기아의 EV 밴 전략이 현지 수요에 부합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기아는 PV5의 저상 구조와 적재 효율성, 맞춤형 실내 구조를 무기로 현지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일본 내에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며 PBV 전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기아는 이번 일본 진출을 단순 수출 확대가 아닌, 전동화 기반 상용차 시장에서의 입지 확보 차원으로 보고 있다.

일본 EV 시장은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성장세가 느리지만,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과 연계 가능한 전기차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어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