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성능이라고?”.. 10분 충전 300km 가는 럭셔리 전기 SUV, 올해 말 베일 벗는다

10분 충전에 300km 주행
포르쉐, SUV 전기차 새 기준
연말 ‘카이엔 일렉트릭’ 첫 공개

세계 최고 수준의 충전 속도와 주행 성능을 겸비한 럭셔리 전기 SUV가 포르쉐의 이름으로 연말 베일을 벗는다.

포르쉐는 올해 말, 자사의 SUV 라인업에 ‘카이엔 일렉트릭(Cayenne Electric)’을 새롭게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차량은 포르쉐가 자체 개발한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800볼트 고전압 아키텍처와 혁신적인 배터리 시스템을 통해 ‘10분 충전 300km 주행’이라는 새로운 전기차 성능 기준을 제시한다.

새로운 E-퍼포먼스의 정점 ‘카이엔 일렉트릭’

포르쉐가 올해 말 출시를 예고한 카이엔 일렉트릭은 기존 타이칸 대비 7% 향상된 에너지 밀도를 갖춘 113kW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 배터리는 차량의 구조물과 통합된 형태로 설계되어 무게 중심을 낮추고 강성을 높였으며 포르쉐 특유의 정밀한 주행 성능을 가능하게 한다.

포르쉐는 이 배터리가 충돌 시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도록 알루미늄 프로파일로 보호된다고 설명했다.

셀 구성은 흑연-실리콘 음극과 니켈·망간·코발트·알루미늄(NMCA) 양극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니켈 함량이 86%에 달해 에너지 밀도는 극대화됐다.

실제 성능 테스트에서도 차량의 장거리 주행 능력은 입증됐다. 최근 미국에서 여러 미디어 관계자들이 양산 직전의 위장막 차량으로 고속도로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시속 113km의 고속 주행 조건에서도 한 번의 완전 충전으로 563km 이상을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WLTP 기준으로 600km 이상의 주행 가능 거리와 일치하는 수치다.

냉각부터 충전까지 ‘설계의 과학’

카이엔 일렉트릭의 고전압 시스템은 양면 냉각 방식을 적용해 배터리의 상하단 온도를 정밀하게 조절한다.

냉각 성능은 일반 가정용 냉장고 100대에 해당하며 에너지 소비를 약 15% 줄인 고효율 압력 팬이 처음 사용됐다.

포르쉐는 이 냉각 시스템이 날씨나 주행 방식에 관계없이 배터리를 최적의 온도로 유지해 충전 성능과 주행 효율성을 동시에 높인다고 설명했다.

예측 기반 열관리(Predictive Thermal Management) 시스템도 핵심 기술로 꼽힌다. 차량의 주행 경로, 속도, 지형, 교통 상황 등을 실시간 분석해 배터리의 열을 사전에 조절하며 이를 통해 일관된 충전 속도와 배터리 수명 유지, 정밀한 주행 가능 거리 예측이 가능하다.

충전 기술의 ‘새로운 기준’

카이엔 일렉트릭은 충전 속도에서도 기존 전기차와의 차이를 분명히 한다.

급속 충전소에서 최대 400kW 출력으로 충전되며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16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특히, 단 10분 충전만으로도 WLTP 기준 3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포르쉐는 배터리 잔량이 50%에 이를 때까지도 350~400kW의 출력으로 안정적인 충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고속 충전 곡선은 섭씨 15도의 낮은 온도에서도 구현 가능하며 실제 도로 환경에서 연중 내내 일관된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800V 아키텍처는 내장된 고전압 스위치 덕분에 별도의 전압 변환 장치 없이도 400V 충전소에서 최대 200kW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무선 충전까지 품은 SUV

포르쉐는 2026년부터 카이엔 일렉트릭에 무선 충전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최대 11kW의 출력을 갖춘 원박스 플로어 매트를 차량 하부에 설치하면, 주차 브레이크 작동 시 차체가 살짝 내려앉으며 자동으로 유도 충전이 시작된다.

이 기술은 AC 유선 완속 충전과 유사한 최대 90%의 에너지 전송 효율을 보인다. 차량과 충전 패드 간 수 cm의 간격을 두고 충전이 진행된다.

모든 과정은 자동화되어 있으며 유지 관리가 필요 없는 구조로 편의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포르쉐 측은 전했다.

카이엔 일렉트릭은 포르쉐가 전동화 시대에 제시하는 ‘E-퍼포먼스’의 결정체로, 연말 공개 이후 고급 전기 SUV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