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 돌아온 전설의 스포츠카
LFA 이름은 그대로, 본질은 완전히 달라져
차체 키우고 감성 줄인 ‘기술 중심’ 변신
13년 전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렉서스의 전설적인 슈퍼카 ‘LFA’가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돌아왔다.
렉서스는 12월 4일(현지시간), 신형 ‘LFA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자사의 미래 전동화 전략을 상징할 플래그십 스포츠카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차량은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기존 내연기관 시대의 유산과 차세대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정체성을 갖춘 모델이다.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탈바꿈한 ‘LFA’
렉서스는 신형 LFA 콘셉트를 ‘차세대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카’로 정의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동력원이다. 과거 고회전 V10 엔진 사운드로 전설이 됐던 LFA와 달리, 이번 콘셉트 모델은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채택했다.
기존 내연기관 팬들에게 익숙했던 감성적 요소는 사라졌지만,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기술적 도약을 보여준다.
렉서스 측은 “LFA라는 이름은 특정 동력원에 제한되지 않는다”며 “이 모델은 다음 세대를 위한 기술을 구현한 상징”이라고 밝혔다. 엔진 대신 배터리를 품은 신형 LFA 콘셉트는 여전히 고성능을 지향하지만, 방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토요타와 공유한 기술, ‘시키넨 센구’ 철학 담아
렉서스 LFA 콘셉트는 토요타 고성능 브랜드 ‘가주 레이싱(Gazoo Racing)’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 중이다.
GR GT 및 GR GT3 모델과 기술, 플랫폼을 공유하며 ‘시키넨 센구(式年遷宮)’ 철학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 개념은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에 맞는 형태로 탈바꿈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저중심 설계’, ‘경량화’, ‘고강성 차체’라는 세 가지 기술 요소를 중심으로 개발됐으며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이 가진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렉서스는 이 차량이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스포츠카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기술을 계승하는 역할을 수행하길 바라고 있다.
또한, 이상적인 드라이빙 포지션과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 차체 라인을 통해 정통 스포츠카의 감각과 미래형 EV의 기능성을 동시에 구현하고자 했다.
디자인·비율은 유지, 감성 대신 기술 강조
외관은 2025년 몬터레이 카 위크와 일본 모빌리티 쇼에서 ‘렉서스 스포츠 콘셉트’라는 이름으로 공개됐던 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렉서스는 소폭의 수정만을 거쳐, 이번에 ‘LFA 콘셉트’라는 명확한 모델명을 부여했다.
차체는 전장 4690mm, 전폭 2040mm, 높이 1195mm, 휠베이스 2725mm로, 구형 LFA보다 약 25cm 길고 15cm 이상 넓어졌다. 2인승 쿠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더 낮고 넓은 자세를 갖춘 전형적인 하이퍼카 비율을 따르고 있다.
내부는 콕핏형 디자인을 채택해 운전자를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중앙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없이 기능 중심의 스크린 클러스터가 배치됐다.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스위치가 배치된 것도 특징이다.
한편, 구체적인 성능 수치나 양산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렉서스는 이번 콘셉트 발표가 어디까지나 기술적 방향성과 철학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FA 콘셉트는 ‘전설의 이름’과 ‘완전히 다른 본질’ 사이에서 전기 스포츠카 시대를 준비하는 렉서스의 미래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