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부터 이어온 S 계보”.. 700마력 V8 품고 등장한 괴물, 제로백 단 3.4초?

제로백 3.4초, 괴물의 귀환
‘DB’의 계보를 잇는 700마력 S
차세대 슈퍼 투어러의 정점

영국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이 2026년형 DB12 S를 공식 공개했다.

1953년 첫 등장한 ‘S’ 계보를 잇는 이번 모델은 기존 DB12를 바탕으로 성능과 감성을 모두 끌어올린 새로운 플래그십이다.

최고출력 700마력의 V8 엔진을 탑재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에 이르는 데 단 3.4초면 충분하다는 것이 애스턴마틴의 설명이다.

정체를 드러낸 ‘S’, DB 시리즈의 최정점

애스턴마틴은 13일, 자사의 DB12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춘 ‘DB12 S’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

이 차량은 4.0리터 트윈터보 V8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 출력은 700마력(PS), 최대 토크는 800Nm에 달한다. 기존 DB12 대비 29마력이 증가했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4초로, 이전보다 약 0.1초 단축됐다.

변속 반응은 50% 빨라졌으며 새롭게 조정된 런치 컨트롤 시스템은 출발 가속의 민첩성을 더욱 끌어올렸다. 섀시는 빌스타인 DTX 어댑티브 댐퍼를 중심으로, 후방 안티롤바 강화와 섬세한 캠버·토·캐스터 설정 변경을 통해 주행 안정성과 민첩성이 동시에 향상됐다.

특히 후륜 전자식 디퍼렌셜 조율이 개선되면서, 코너링 중 가속 타이밍을 앞당길 수 있게 되어 탈출 속도 역시 향상됐다.

디자인으로 성능을 말하다

DB12 S의 외관은 ‘시각적 속도감’이란 표현이 어울릴 만큼 공격적이고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프런트에는 새로운 듀얼 엘리먼트 스플리터와 보닛 루버를 적용해 공기 흐름을 최적화한다. 후면에는 네 개의 배기구가 적용된 쿼드 테일파이프와 고정형 리어 스포일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후면 배기 시스템은 기본 스테인리스 스틸 사양 외에도 옵션으로 티타늄 사양을 제공한다. 이 티타늄 배기는 기존보다 11.7kg(약 26파운드) 가볍고, 사운드 출력은 1.5dB 높아져 한층 더 강렬한 드라이빙 감각을 전달한다.

또한, 새로 설계된 디퓨저와 함께 신형 코너 브레이킹 컨트롤(CBC) 시스템이 적용돼, 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미끄러짐을 정밀하게 제어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뒷받침한다.

‘S’만의 상징성과 실내 디테일

실내는 고급 소재와 스포티한 감각이 공존한다. DB12 S 전용으로 적용된 ‘레드 아노다이징’ 드라이브 모드 다이얼은 브랜드 퍼포먼스 라인업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차별화를 강조한다.

동일한 붉은 색상은 시트벨트, 스티치, 헤드레스트 자수에도 반영되어 차량 전체에 통일감을 준다.

내장 트림은 세 가지 중 선택 가능하다. 그 중 ‘Inspire S’ 트림은 세미 아닐린 가죽과 알칸타라 소재를 조합해 고급스러운 감촉을 극대화했다.

일부 구성에서는 헤링본 퀼팅 패턴과 알칸타라 헤드라이너가 적용되어 실내 완성도를 높인다.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는 이번 S 모델에서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기존 스틸 브레이크 대비 27kg(60파운드) 가볍고, 제동력은 물론 조향 반응과 발열 관리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계보를 잇는 이름, ‘S’

DB12 S는 애스턴마틴이 오랜 시간 이어온 퍼포먼스 전통의 연장선상에 있다. 1953년의 DB3S를 시작으로, 2000년대의 뱅퀴시 S, 래피드 S, 최근의 밴티지 S까지, ‘S’는 늘 브랜드가 자부심을 담아 선보이는 최고 성능 모델에만 부여되어 왔다.

이번 DB12 S는 그 정점에 서 있는 모델로, 애스턴마틴은 이를 두고 “울트라 럭셔리와 드라이빙의 즐거움이 가장 완벽히 조화를 이룬 모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DB12 S는 쿠페와 볼란테(컨버터블)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되며, 고객 인도는 2026년 1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