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성장세 보여주는 자동차 산업,
하지만 불확실성도 남아있다

“힘든 시기인데도 이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다니, 대단하다”, “지금 한창 잘 나가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이 정도로만 잘 되면 좋겠네”
한국 자동차 산업이 ‘트리플 플러스’ 성과를 거두었다. 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뜻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자동차 생산량은 36만 8천 대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으며, 신차 출시와 조업 일수 증가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내수는 하이브리드차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14만 6천 대를 기록하며 3.1%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4만 9천 대로, 월간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전반적인 내수 성장에 기여했다.
자동차 수출 또한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월 수출액은 62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5% 늘어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액은 11억 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기를 증명했다.
산업부는 “11월에도 주요 자동차 업계의 코리아세일페스타 참가로 수출의 온기가 내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생산 확대 나서며 불확실성 타파하는 자동차 업계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업계는 미국의 정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국가안보’를 이유로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시행하지 못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재집권한 이상, 관세를 높이려는 조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만큼, 현대차와 기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 면제 혜택을 받아온 부분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와 기아는 트럼프의 관세 확대에 대비해 미국 내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려 한다.
현재 알라바마와 조지아 공장에서는 연간 74만 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으며,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장도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포함해 연 50만 대의 생산 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의 통상 이슈는 자동차 업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지 생산 확대와 함께 지속적인 시장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