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충전소만 믿을 수 없다”…
완성차 업체들, 자구책 마련

“이제 테슬라 충전소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현대자동차, 기아, 도요타, 메르세데스-벤츠, BMW, 제너럴모터스(GM) 등 8개 완성차 업체들이 뭉쳤다.
이들이 공동으로 만든 초고속 충전 서비스 기업 ‘아이오나(IONNA)’가 최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테슬라가 북미 전기차 충전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완성차 기업들은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안을 마련했다.

현재 미국 내 급속 충전기의 약 60%는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는 수년간 빠르게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며 독점적인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이에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자체적인 충전 네트워크를 갖추지 않으면 테슬라의 영향력 아래 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지난해 7월, 현대차, 기아, GM, BMW,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혼다 등 7개 기업은 손을 잡고 합작법인 아이오나를 설립했다.

여기에 올해 도요타가 합류하면서 더 강력한 연합이 형성됐다.
이들은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3만 개 이상의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오나는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본사에서 충전소 4곳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1,000기 이상의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향후 6년 동안 점진적으로 충전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테슬라의 슈퍼차저 시스템에 맞서는 독립적인 충전 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전기차 충전 시장의 경쟁 심화… 소비자에게는 기회

완성차 업체들의 연합이 결성되자 테슬라는 이에 맞서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규격을 개방하며 기존 충전 네트워크를 타 브랜드에도 개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오나 연합은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아이오나는 테슬라 슈퍼차저 방식과 CCS1(북미 표준 급속 충전 방식) 모두를 지원하는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의 전기차에서도 아이오나 충전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는 긍정적인 변화다. 경쟁이 심화될수록 충전 인프라는 더욱 빠르게 확장되고, 서비스 품질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충전 요금 경쟁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충전 비용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앞으로 충전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언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