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위, 로봇(We, Robot)’ 행사 개최
로보택시 양산 시작 2026년으로 연기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출시가 또다시 연기됐다.
머스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위, 로봇(We, Robot)’ 행사에서 로보택시가 2026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제시했던 2024년 출시 목표에서 두 해가 더 연기된 것이다.
로보택시의 연이은 출시 연기…기대에 못 미치는 일정
머스크는 2019년 처음 로보택시를 알리며 2020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계속해서 일정을 미뤄왔다.

최근까지도 올해 10월 로보택시를 공개하겠다고 했으나 다시 한 번 연기되면서 출시 일정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머스크는 “나는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2027년 이전에 로보택시 생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행사에서 로보택시의 새로운 프로토타입 ‘사이버 캡(CyberCab)’을 선보였다. 이 모델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이다.
2인승 2도어 구조를 갖췄으며 문이 수직으로 열리는 독특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현장에서 사이버 캡은 짧은 도로 구간을 자율주행하며 그 성능을 시연했다.
2026년 생산 계획…판매 가격은 4천만원 이하
머스크는 사이버 캡의 양산이 2026년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가격은 3만 달러(한화 약 4060만 원) 이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테슬라 모델 3 기본형보다 저렴한 가격대다.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돼 운전자가 필요 없는 차량으로, 머스크는 이를 통해 교통의 미래를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테슬라의 계획에 따르면 승객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로보택시 호출이 가능하다. 개인은 자신이 소유한 테슬라 차량을 로보택시로 등록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운행 비용은 마일당 0.2달러(약 270원)로, 버스나 택시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오프라인 행사서 자율주행 기술 시연…로봇 군단도 함께 공개
머스크는 로보택시와 함께 테슬라의 인공지능(AI) 로봇 ‘옵티머스’를 소개하며, 자율주행과 로봇공학 분야에서의 혁신을 선보였다.
옵티머스는 행사장 곳곳에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간단한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머스크는 “옵티머스가 사람들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테슬라는 최대 20명까지 수용 가능한 자율주행 버스 ‘로보밴’의 콘셉트카도 공개했다. 머스크는 “밀도가 높은 도시 지역의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생산 일정이나 추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의문과 규제
머스크는 이날 로보택시가 라이더 장비가 아닌 카메라 기반으로 작동하며,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안전성 면에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교의 브라이언트 워커 스미스 법학 교수는 “테슬라가 완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관련 규제를 통과하고 각국 정부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도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여러 교통사고로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아온 바 있어, 이번 로보택시의 실제 도입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로보택시는 여전히 많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출시가 계속 연기되고 규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성공적인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