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024년 판매량 감소
‘모델 Y 주니퍼’ 출시로 회복 기대

테슬라가 2024년,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다. 대규모 할인과 인센티브를 동원했음에도 예상에 못 미친 실적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함께 전환점을 맞이했음을 보여준다.
테슬라, 10년 만에 마주한 성장세 둔화
테슬라는 2024년 연간 차량 인도 대수 178만 9226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 감소한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은 49만 5570대로,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예상 평균치였던 50만 7000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연간 총판매량이 목표치를 넘지 못했고, 이는 테슬라에게 10년 만의 첫 연간 판매 감소라는 불명예를 안겼다.
주력 모델인 모델 3와 모델 Y가 전체 생산량과 인도량의 대다수를 차지했으나, 이러한 성과조차도 글로벌 경쟁과 소비자 수요 둔화 앞에서는 힘을 잃었다.
테슬라는 연말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무료 자율주행(FSD) 옵션 제공, 할인 프로모션 강화 등 사상 최대의 할인 및 판매 전략을 동원했지만, 기대했던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판매 감소 소식 후 주가 급락
테슬라의 부진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도 맞물려 있다.
중국의 대표 전기차 기업 BYD는 2024년 176만 4992대로 테슬라의 판매량과 근소한 차이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시장 점유율 확보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동시에 테슬라 주식은 판매 감소 소식 이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실적 발표 이후 하루 만에 주가가 6.8% 하락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테슬라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반전의 열쇠 될 신차와 중장기 전략
테슬라는 부진 속에서도 반등을 위한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 모델 Y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프로젝트 주니퍼’가 2025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3만 달러(한화 약 4350만 원) 이하 가격대의 저가형 전기차 모델도 2025년 상반기 중 공개할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올해 판매량이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 부문도 2024년 4분기에 11.0GWh의 에너지 저장 제품을 제공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변화 속에서의 기회
테슬라의 판매량 감소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급변하는 전기차 시장의 현실을 반영한다.
BYD 등 경쟁사의 성장, 시장 포화, 그리고 치열한 가격 경쟁은 테슬라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겼다. 하지만 테슬라가 준비 중인 신차와 저가형 모델은 향후 시장 점유율 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은 테슬라뿐 아니라 전기차 시장 전체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한 해가 될 것이다. 시장의 변화 속에서 테슬라가 다시금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전 세계 소비자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