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아니었다 “이게 1위라고?”.. 초기품질·상품성·가성비 모두 잡은 준대형 세단에 ‘깜짝’

소비자가 뽑은 최고의 차
수입차의 질주, 국산차는 뒷걸음
친환경차가 주도한 만족도 평가

소비자 체감 만족도 조사에서 수입 준대형 세단이 국산차들을 제치고 올해 최고의 차에 올랐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7월부터 1년간 신차 구매 소비자 1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 올해의 차’ 조사 결과, 렉서스 ES가 종합 1위를 차지하며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초기품질, 상품성, 비용대비가치 세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올해의 차’, 수입차 렉서스 ES가 2년 만에 정상 탈환

‘합리적 프리미엄’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렉서스 ES가 다시 한 번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1년 이내 신차 구매 소비자 10만 명을 대상으로 차량의 초기품질(TGW-i), 상품성(TGR), 비용대비가치(VFM) 등 3개 항목을 평가했다.

응답자 수가 30건 이상인 64개 모델(국산 47종, 수입 17종)이 비교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렉서스 ES는 비용대비가치 1위, 상품성과 초기품질 모두 2위를 기록하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합 평가한 이번 조사에서 렉서스 ES는 준대형 프리미엄 세단임에도 “가격 대비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다시 한번 소비자 신뢰를 입증했다.

렉서스 ES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올해의 차로 선정된 전력이 있다. 지난해 기아 니로에게 1위를 내줬지만, 올해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으며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와 안정적인 품질을 과시했다.

세단은 테슬라, SUV는 토요타… 국산차는 수성 실패

이번 조사에서는 세단 부문 1위로 테슬라 모델3, SUV 부문 1위로 토요타 RAV4가 각각 선정됐다.

테슬라 모델3는 초기품질에서는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상품성과 가성비에서 높은 평가를 얻어 종합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기차 고유의 특성과 브랜드 영향력이 소비자 선택에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토요타 RAV4는 SUV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입 SUV 부문에서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는 국산차와 통합된 평가에서도 실용성과 내구성 면에서 고른 호평을 받으며 신뢰를 얻었다.

반면, 지난해 올해의 차였던 기아 니로(SG2)는 SUV 부문 2위에 머물렀다. 국산차 중 종합 점수 1위였고 초기품질에서 모든 브랜드를 통틀어 최고 평가를 받았다. 다만, 상품성과 비용대비가치에서 수입차에 밀렸다.

세단 부문에서는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2위를 차지하며 국산차 중 유일하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가성비 측면에서 강점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산 브랜드의 체면을 세웠다.

친환경차 강세 속 국산차 브랜드의 존재감 약화

2025 올해의 차 조사에서는 친환경차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종합 순위 20위권 모델 중 내연기관차는 단 4종에 불과했고, 나머지 16개 모델이 모두 친환경차였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은 11개 모델로, 전기차(5개)보다도 우위를 보이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확인시켰다.

친환경차의 선전 속에 국산차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국산 브랜드가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치 측면에서는 수입 브랜드에 밀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비용대비가치 평가에서 국산차가 약세를 보인 원인이기도 하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번 조사는 전문가의 판단이 아닌, 실제 사용자의 경험을 반영한 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가격이나 브랜드가 아니라, 직접 체감한 신뢰와 품질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