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가운데 그대로…” 성탄절 주말에 벌어진 ‘교통 마비’, 이유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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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도심 도로 위 정지된 로보택시
정전 사태, 자율주행 기술의 허점 드러나
웨이모 로보택시 정전으로 운행 중단
웨이모 로보택시/출처-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에서 성탄절을 앞둔 주말, 대규모 정전으로 인해 도심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선 자율주행 택시들이 교통 마비를 일으켰다.

사고는 12월 20일 오후 1시 9분(현지 시각), 현지 전력사 PG&E의 변전소 화재로 발생한 대규모 정전에서 비롯됐다.

이로 인해 웨이모가 운영하는 로보택시가 도심 여러 곳에서 운행을 멈췄고, 도로와 교차로는 무인 차량들로 정체됐다.

도심 정전, 자율주행차를 멈춰 세우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웨이모는 정전 직후 “광범위한 정전으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전 초기 약 13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으며 다음 날인 21일 오전 기준 2만 가구로 줄어들었지만 완전한 복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지하철 운행과 공연, 주요 상점 운영이 중단되는 등 시내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웨이모 로보택시 정전으로 운행 중단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대 전정/출처-연합뉴스

20일 오후 2시 30분쯤 샌프란시스코 그로브 스트리트 인근 도로에서는 무인 택시 세 대가 비상등을 켠 채 정지해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정전으로 도심 신호체계와 전기 공급이 마비되자 웨이모 차량은 사거리 한복판, 도로 중간, 골목길 등에서 멈췄다.

웨이모는 도로 지도를 사전에 학습하고 센서와 카메라로 실시간 상황을 파악하는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도시 전력망과 통신망이 중단되자 더 이상 차량의 판단이 작동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한 외신은 “정교한 센서로 무장한 자율주행차도 결국 도시 인프라에 강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시민들은 SNS를 통해 ‘멈춰 선 웨이모’ ‘차들 사이에 낀 로보택시’ 등의 글과 사진을 공유했다.

“기술보다 인프라가 뒤따라야”

웨이모 로보택시 서비스 확장
웨이모 로보택시/출처-웨이모

미국자동차협회(AAA)가 올해 초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운전자의 약 3분의 2가 자율주행차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MIT 교통센터 브라이언 라이머 연구원은 이번 사례에 대해 “도시들이 고도로 자동화된 차량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전과 같은 상황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변수이며 기술을 보완할 인간 중심의 백업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웨이모 외에도 테슬라, 아마존 자회사 죽스 등이 로보택시 운행에 참여하고 있다. 테슬라는 여전히 차량 내 안전 요원이 탑승한 상태로 서비스 중이며 이번 정전 상황에서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웨이모 로보택시 정전으로 운행 중단
일론 머스크가 올린 정전 당시 비교 영상/출처-X, 연합뉴스

이번 사태는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한 기술적 한계를 드러내며 자율주행차의 대중화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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