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흔들리자 판이 바뀌었다
전기차 시장 주도권, 한국차가 쥐나
아이오닉6·EV6, 글로벌 대세로 부상

“요즘 전기차는 다 똑같아 보여도, 타보면 현대차가 다르다더라.”
테슬라의 독주가 끝나가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 사이에선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호평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아이오닉6와 기아의 EV6는 테슬라의 대표 모델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테슬라 주춤하자 주목받는 한국 전기차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최근 “테슬라의 독점 구도가 흔들리는 지금, 가장 강력한 대체 브랜드는 현대차와 기아”라고 평가했다.

해당 매체는 테슬라 모델3를 대신할 모델로 아이오닉6를, 모델Y의 대체품으로는 EV6를 각각 추천했다.
아이오닉6는 최대 544km에 달하는 주행거리, 350kW급 급속충전, 공기역학 설계를 강점으로 꼽았다.
EV6의 경우 고성능 GT 모델이 테슬라 모델Y의 직선 가속 능력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충분한 대안이 된다고 전했다.
실제 EV6 GT는 포르쉐, 람보르기니, 메르세데스-AMG 등 고성능 내연기관 스포츠카들과의 드래그 레이스에서 성능 우위를 입증한 바 있다.
전기차의 성능뿐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와 안전성까지 포함한 평가에서도 두 차량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6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충돌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획득했고, 세계 자동차 시상식에서도 3관왕을 차지했다.
기아 EV6 역시 ‘유럽 올해의 차’와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을 동시에 수상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무너지는 테슬라 독점, 이유는 다양
테슬라의 흔들림은 단순히 경쟁 차량 때문만은 아니다.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발언과 정부기관 역할 겸임으로 인한 피로감, 실적 악화가 겹치면서 브랜드 가치에 타격이 갔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이 9%, 순이익은 무려 71%나 줄었고, 주가는 한때 40% 이상 떨어졌다.

테슬라의 위기는 중국에서도 뚜렷하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는 최근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가격을 최대 34%까지 대폭 인하했다.
판매 확대 전략이지만, 가격 경쟁 격화로 테슬라는 물론 중국 내 전기차 업체 주가도 일제히 급락했다.
테슬라는 유럽 판매 급감으로 북미와 중국 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바로 그 중국 시장에서조차 경쟁 심화로 고전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이제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은 한국 브랜드로 이동할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판도를 다시 쓸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의 2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금, ‘한국차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