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했던 예측.. 결국 현실이 되다
美 시장조사기관, 한국 승용차 생산 감소 전망
25%라는 사상 초유의 미국발 자동차 관세가 마침내 현실화되며 한국 자동차 산업이 큰 영향을 받게 됐다.
관세 부과는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의도에서 출발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글로벌 생산라인 전체를 흔들고 있다.
특히 한국은 정치적 불안정과 겹쳐 2년간 31만 5000대의 생산 손실이 예상되며 관세가 가져올 경제적 후폭풍이 본격화되고 있다.
S&P 분석, 한국 생산량 2년간 31만 5000대 감소
시장조사기관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25% 자동차 관세 부과로 인해 한국 승용차 생산량이 올해 11만 2000대, 내년 20만 3000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총 31만 5000대에 달하며 관세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관세의 충격이 단지 한국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일본은 이보다 더 큰 타격을 입어 2년간 무려 60만대의 생산 손실이 예측되며 유럽과 중국도 심각한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 심화 속에 올해 19만 8000대, 내년 50만 3000대의 승용차 생산이 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올해는 비교적 적은 1만 2000대 감소에 그치지만, 내년에는 25만 1000대, 2027년에는 26만 6000대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관세의 역설… 미국 내 생산도 감소
흥미롭게도, 미국이 국내 생산 확대를 목적으로 단행한 관세 정책은 자국 내 생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북미 지역의 승용차 생산량이 올해 94만 4000대, 내년 77만 8000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가파른 감소폭이다. 관세 자체가 생산비용을 높이고 수요를 위축시킨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S&P는 관세가 당장 큰 충격을 안기겠지만, 일부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생산 확대 노력으로 2027년에는 북미 승용차 생산이 1547만대로 다소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도 내다봤다. BMW와 혼다 등의 사례가 여기에 해당한다.
향후 2년, 글로벌 자동차 산업 최대 위기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최소 향후 2년 동안 관세가 전 세계 승용차 생산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시작된 무역 장벽이 유럽, 아시아로 확산되며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생산 손실 이상의 경제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2027년에는 관세가 일부 완화돼 15%(캐나다·멕시코는 12%) 수준으로 조정될 가능성도 있지만, 그때까지의 공백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산업의 장기 전략과 수요 예측에 중대한 수정이 불가피한 시점이다.
관세는 현실, 피해는 현재진행형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는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닌, 명백한 현실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2년간 31만 5000대의 생산량을 잃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단지 통계상의 숫자가 아니다. 부품업체, 물류, 고용 전반에 걸친 연쇄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세계 각국의 생산 전략에 혼란을 주며 특히 아시아 국가들에게 치명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금은 피해를 최소화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할 시점이다. 관세의 그림자는 짙고, 피해는 이미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