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의 자동차 관세 정책
한국GM, 생산 거점 유지할 수 있을까

“이대로 가면 한국GM은 문 닫는 거 아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GM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2019년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이후 6년 만에 다시금 철수설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와 무역 적자 해소를 이유로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 부과를 언급했다.

이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대책 마련에 나섰으며,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GM은 다르다. 생산량의 85% 이상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어 관세 부과 시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GM은 지난해 49만 9559대를 판매했는데, 이 중 47만 4735대(95%)가 수출 물량이었다. 특히 미국으로 향한 물량이 41만 8782대(88.5%)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상 관세가 현실화되면 한국GM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GM, 장기 관세 부과 시 생산지 재검토 가능성

GM 최고재무책임자(CFO) 폴 제이콥슨은 최근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관세가 장기화하면 공장 이전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기존 공장 활용과 재고 조정을 통해 대응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산 거점 이동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과거 GM의 철수 사례와 맞물려 한국GM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GM은 2013년 호주, 2015년 인도네시아와 태국, 2017년 유럽과 인도에서 공장을 철수한 전력이 있으며, 한국에서도 2019년 군산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이러한 전례를 고려하면, 한국GM 역시 관세 부담이 지속되면 GM 본사의 전략 수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GM의 한국 사업장 유지 계획이 내연기관 생산 일정과 맞물려 있다”라고 설명하며 “정부 차원의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국GM의 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자동차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한국GM에는 약 1만 1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1차 협력사만 276곳에 달한다.
과거 군산공장 폐쇄 당시에도 수많은 협력업체가 문을 닫거나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했다.

한국GM이 관세 위기를 극복하고 한국 시장에 계속 남을 수 있을지, 혹은 GM의 글로벌 전략 변화에 따라 철수를 검토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홀수년마다철수했네25년철수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