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예약자 수 6만 명 돌파
레인지로버, 전기차 시장 본격 진출
극한 테스트로 성능 검증 완료

얼어붙은 호수를 달리고, 툰드라 지형을 넘나들며 7만 킬로미터가 넘는 혹한 테스트를 통과한 SUV. 랜드로버의 첫 전기 플래그십 모델,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
쇼룸 공개 전부터 세계 각국에서 6만 명이 넘는 대기자가 몰리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혹독한 테스트”… 성능 입증된 전기 SUV
재규어 랜드로버(JLR)는 5월 14일 실적 발표를 통해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개발 현황을 공식적으로 공유했다.

이 모델은 스웨덴에서 얼음 호수, 극지형 등을 포함한 총 4만 5천 마일(약 7만 2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테스트 주행을 마쳤다.
JLR은 이번 테스트를 “레인지로버 역사상 가장 혹독한 검증 과정”이라고 표현하며 신차의 내구성과 주행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기차 전용으로 자체 개발한 800V 시스템과 117kWh 배터리를 탑재한 이 모델은, 아직 주행거리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높은 성능을 확인한 상태다.

토마스 뮐러 JLR 제품 엔지니어링 총괄은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내연기관 모델과 견줄 수 있으며 일부 조건에서는 오히려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직접 사막의 모래언덕 100미터 구간을 주행하며 차량의 토크 성능을 강조했다.
사전 예약 6만 1천 명… 전기차 수요 폭발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인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JLR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약 4만 8천 명이던 대기자 수는 올해 1월 5만 7천 명을 거쳐, 최근 기준으로 6만 1천 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기 SUV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브랜드 충성도 높은 고객층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출시 전부터 예약이 몰리는 현상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다.

연말 출시 예정… 라인업 확장도 예고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영국 솔리헐 공장의 신규 EV 전용 생산 라인에서 제작될 예정이며 올해 말 본격 출시를 앞두고 있다.
JLR은 이번 전기 플래그십 출시를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벨라 모델의 전기차 버전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JLR은 같은 날 중국 체리자동차와 협업해 프리랜더(Freelander) 브랜드로 또 다른 전기차 라인업을 준비 중이라고도 밝혔다.
이는 글로벌 시장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프리미엄과 실용형 전기차를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