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11 GT3 RS 위한 ‘만타이 키트’ 공개
서킷 주행 성능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공력 패키지
포르쉐가 자사 대표 고성능 모델인 911 GT3 RS(992세대)를 위해 서킷 주행 성능을 극대화한 ‘만타이 키트(Manthey Kit)’를 공개했다.
포르쉐의 자회사 만타이 레이싱이 2년간의 개발 끝에 선보인 이 키트는 기존 차량의 공기역학과 섀시를 대폭 개선하며 서킷에서의 퍼포먼스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공기역학의 혁신: 1,000kg 다운포스 실현
만타이 키트의 핵심은 공기역학 성능 개선이다. 이 키트는 기본 911 GT3 RS 모델이 285km/h에서 발생시키는 다운포스(860kg)를 뛰어넘는 1,000kg의 다운포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성능은 대형 리어윙, 재설계된 프론트 스플리터, 전방 범퍼 측면 카나드 그리고 루프 위의 6개 블레이드와 상어 지느러미 스타일의 카본 패널 등 다양한 공력 요소를 통해 실현됐다.
특히 상어 지느러미는 내구 레이싱에서 영감을 받아 코너링 안정성을 강화하며 엔진의 흡기 효율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리어 디퓨저와 휠 아치를 포함한 공력 디테일도 크게 업그레이드됐다. 탄소 섬유 소재의 디퓨저와 휠 커버는 항력을 줄이면서도 다운포스를 극대화하며 911 GT3 RS의 트랙 주행 능력을 한층 강화한다.
섀시와 브레이크 시스템 개선
서스펜션 역시 대대적으로 손봤다. 신형 어댑티브 댐퍼는 압축과 리바운드를 별도로 조정할 수 있으며 프런트 스프링 강성을 30%, 리어 스프링 강성은 15% 높였다.
주행 모드는 세 가지(일반, 스포츠, 트랙)를 지원하고 트랙 모드에서는 더 세밀한 수동 조정이 가능하다.
브레이크 시스템에는 보다 민첩한 반응을 위해 스틸 브레이크 라인이 적용됐다. PCCB(포르쉐 세라믹 컴포지트 브레이크) 옵션 차량을 위한 고성능 레이스 브레이크 패드도 추가됐다.
만타이 키트: 가격과 출시 일정
파워트레인은 기존 GT3 RS의 사양을 그대로 유지한다. 4.0리터 자연흡기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은 최고 출력 525마력과 최대 토크 46.9kg·m를 발휘하며, 7단 PDK 변속기와 조합된다.
이를 통해 3.2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고 최고속도는 296km/h에 달한다.
만타이 키트는 오는 2025년 1월부터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3월부터는 유럽 외 지역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기본 차량 가격은 독일 기준 24만 8157유로(한화 약 3억 6370만 원)이며 만타이 키트는 7만 6911유로(약 1억 1270만 원)로 책정됐다. 설치는 포르쉐 공식 딜러에서만 가능하다.
만타이 레이싱은 옵션으로 LED 도어 프로젝터 조명, 탄소 섬유 도어 실, 휠 커버 데칼, 견인 고리 등 트랙 주행에 특화된 다양한 악세서리도 제공한다.
서킷 기록에 도전하는 911 GT3 RS
911 GT3 RS와 만타이 키트는 서킷에서의 기록 갱신 가능성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만타이 레이싱이 2021년 GT2 RS 만타이 퍼포먼스 키트로 뉘르부르크링 랩 타임(6분 43.3초)을 기록한 만큼, 이번 신형 키트가 어떤 새로운 기록을 세울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포르쉐 매니아들과 트랙 주행 애호가들에게, 만타이 키트는 단순한 업그레이드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