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랜더 EV, 내연기관 시대에 작별
토요타, 3열 전기 SUV 전면 재편
경쟁 모델 ‘그랜드 하이랜더’ 판매가 촉매

토요타가 북미 시장에서 브랜드의 대표적인 3열 SUV 모델 ‘하이랜더’를 전기차(EV) 전용 모델로 전환하며, 대형 SUV 시장에 전동화 바람이 본격화되고 있다.
토요타는 2026년 하이랜더 EV 출시를 목표로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대형 3열 전기 SUV도 동일 라인에서 생산된다.
이번 전략적 변화는 그랜드 하이랜더의 판매 급증과 기존 하이랜더의 수요 감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하이랜더, EV 전환의 배경
토요타는 2026년 하이랜더 EV 출시를 공식화하며 기존 내연기관 모델을 전기차 전용 모델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토요타는 이를 위해 미국 인디애나 공장에 14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2024년 발표했다. 다만, 하이랜더 EV 생산은 인디애나가 아닌 켄터키 공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하이랜더 EV뿐 아니라 랜드크루저 ES 양산형 기반의 또 다른 대형 3열 전기 SUV도 함께 생산될 계획이다.

하이랜더 EV는 토요타의 전기차 플랫폼인 e-TNGA 또는 그 최신 버전을 기반으로 제작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내연기관 SUV의 사용자 경험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EV 기술을 자연스럽게 접목시키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목표로 보인다.
공개 시점은 2025년 11월 로스앤젤레스 오토쇼가 유력하며 판매는 2026년 초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3열 전기 SUV 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토요타는 가족 단위 소비자 및 SUV 중심 고객층을 전기차 시장으로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그랜드 하이랜더’가 불러온 변화
하이랜더 EV 전환은 단순한 전동화 전략을 넘어, 시장 반응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그랜드 하이랜더’는 기존 하이랜더 대비 두 배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주력 모델로 급부상했다. 이로 인해 기존 하이랜더의 판매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수요 변화는 토요타가 하이랜더 EV 전환을 앞당기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토요타는 그랜드 하이랜더 생산량 확대를 위해 인디애나 공장에 새로운 생산 라인을 도입하고 있으며 원래 인디애나에서 생산될 예정이던 전기 SUV는 켄터키 공장으로 옮겨졌다.
이 조정으로 하이랜더 EV는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되고, 인디애나 공장은 그랜드 하이랜더 중심으로 재편된다.

북미 전기 SUV 전환 가속… ‘bZ’ 이름도 벗는다
하이랜더 EV는 토요타가 미국 내에서 출시할 7종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 중 하나다. 이 중 두 모델은 모두 대형 3열 전기 SUV로, 켄터키에서 조립된다.
토요타는 기존의 bZ(beyond Zero) 네이밍을 탈피해, 하이랜더라는 익숙한 이름을 EV 모델에 그대로 적용할 예정이다.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며 소비자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다.

토요타는 올해 하반기 새로운 bZ 전기 SUV를 먼저 선보이고, 이후 2026년형 C-HR 전기차 및 bZ Woodland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모델은 기존 bZ4X의 단점을 개선한 업그레이드 모델로, 향상된 주행 거리와 NACS 포트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토요타 북미 법인 부사장 데이비드 크리스트는 올해 초 CNBC 인터뷰에서 “앞으로 선보일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야구 경기에서 ‘주자가 모두 나간 상태’와 같다”고 말하며 전동화 전략의 본격적인 전개를 예고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