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QE 중고 시세 하락
그랜저, K8 가격과 비슷해져
인천 청라 아파트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감소하는 중이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모델은 사고 이전에 비해 중고차 가격이 1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5900만원 벤츠 EQE 중고차 등장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EQE 모델의 시세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약 2만 3000km를 모델의 현재 중고 시세는 5900만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600만원대인 현대차 그랜저, 기아 K8의 3.5 가솔린 풀옵션 모델과 유사한 수준이다.
기존에는 6000~7000만원대를 형성했으나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벤츠 전기차에 대한 불신, 인식 악화 그리고 중고 매물 급증으로 중고시세의 지속적인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벤츠 EQE 외 기아 EV6, 테슬라 모델X 등에서도 전기차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중고 전기차 매물이 대폭 증가했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에 따르면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가 일어난 후 일주일 동안 중고 전기차 접수량이 이전 주 대비 184%나 증가했다.
특히 EQE 시리즈는 사고 이전 매물이 없었으나 사고 이후 크게 늘어 전체 전기차 매물의 약 10%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엔카 홈페이지 21일 기준 벤츠 EQE 매물은 120대에 달한다.
완성차 업계, 전기차 프로모션 진행
최근 신차 판매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전기차 기피 현상 극복을 위해 완성차 업계가 다양한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안내문자로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 모델에 대해 각각 최대 200만원 및 10% 추가 할인, 500만원 할인 혜택 제공 등을 알렸다. 또한 제네시스 GV70에 대해서도 EV 포함 모든 모델에 최대 5%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수입차 업계에서도 할인 공세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BMW는 8월 전기차 i7 xDrive 60 모델 12.7%, iX xDrive 50 스포츠플러스 모델 12.9%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우디는 e-트론 55 콰트로와 S 콰트로 모델에 29.5%의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다. 9월에는 규모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4년식 EQE 350+ 모델에 대해 10%(약 1,00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달리 EQS, EQE SUV, EQS SUV 등 일부 모델은 5% 이하 또는 할인이 전혀 없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