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1년 탔는데 4500만 원 떨어졌다.. “전기차 위기는 이제 시작”

신규 등록도 줄어들고,
중고차 시세도 떨어지는
럭셔리의 상징, 메르세데스-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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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한때는 럭셔리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타기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죠”, “명확하게 원인 밝혀지기 전까지 구매하는 일은 없을 듯”

명품 차의 대명사라고도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위엄은 선명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천 청라 아파트 화재가 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새롭게 등록된 수입차의 대수를 공개했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를 포함한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약 2만 2천 대가량으로, 7월과 비교하면 증가했지만 2023년 8월과 비교하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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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가장 많이 등록된 브랜드는 다름 아닌 BMW였다. 그러나 BMW 역시 2023년 8월보다 신규 등록 대수는 6.7%나 줄어들었다.

가장 심각한 하락세를 보인 것은 바로 메르세데스-벤츠였다. 벤츠는 약 5300대가 새로이 등록되었으나, 이는 2023년보다 무려 20%나 급감한 수치다.

지난달 1일 인천의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했던 벤츠 전기차 화재에 따른 결과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1년 만에 44% 떨어진 가격으로 중고시장에 나온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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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중고차 업계 또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3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서는 거래량이 많았던 전기 및 하이브리드 중고차를 공개했다.

인천 청라 아파트 화재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되었던 메르세데스-벤츠의 EQE 350+ 모델의 경우, 신차의 국내 출시 가격은 약 1억 380만 원이었다.

그러나 2023년식 기준 해당 모델의 중고 가격은 최저 5790만 원에서 최대 6800만 원 사이에 분포되어 있다. 출고 1년 만에 44%나 급락한 셈이다.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벤츠 EQE 시리즈는 사고 직후부터 중고 매물이 늘어나면서 전체 중고 전기차 물량의 10%가량을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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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EQE 350+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중고차 매매 상사나 딜러들은 화재 위험으로 인해 전기차 매입을 꺼려하고 있으며, 특히 일부 중고차 업체에서는 아예 벤츠 EQE 시리즈를 매입하지 않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물론 이는 메르세데스-벤츠 차종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수입 전기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34.8%나 줄어들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에 이어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전기차의 수요는 잠시 정체되고 있는 상황.

업계 관계자는 “우선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하면서도 “중고차의 시세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당분간 수요는 개선되기 어려울 것 같다”라며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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