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라 아파트 벤츠 화재 이후 전기차 수요 급감과 더불어 전기차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중고차와 신차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이달 1일,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이후 일주일 동안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 등록된 전기차 매물이 직전 주보다 무려 184% 증가했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벤츠 EQE 모델은 매물 10건이 신규로 접수되었으며,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전에는 6000만 원에서 7000만 원 사이에 거래되던 이 모델이 이제는 5900만 원에 제조사 인증 중고차로도 판매되고 있다.
심지어 신차의 경우도 출고가가 1억350만 원이었으나 현재는 약 10% 할인된 9315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 가격 하락은 벤츠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중국산 배터리 쓰는 테슬라도 하락
엔카닷컴에 따르면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테슬라 모델3와 모델Y의 하락폭이 상대적을 높았다.
모델3는 2.61%, 모델Y는 3.36% 떨어졌으며, 가격 하락에 중국산 배터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의 중고차 가격이 전월 대비 각각 1.97%와 1.11% 하락한 것을 봤을 때 중국산 배터리 탑재한 차량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 신차들도 이례적 할인
중고차뿐만 아니라 전기차 신차 역시 연말에나 볼 수 있었던 대규모 할인이 이례적으로 여름부터 시작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할인율이 20%를 넘는 수입차 모델 30개 중 22종이 전기차로, 전기차에 대한 할인 폭이 특히 큰 상황이다.
특히, BMW가 이달 들어 일부 전기차 모델에 대규모 할인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눈에 띄는 점은 iX xDrive 50 스포츠플러스와 i7 xDrive 60 디자인 퓨어 엑셀런스 모델에서 10%를 넘는 할인율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iX xDrive 50 스포츠플러스는 출고가보다 12.9% 낮춘 1억 3,500만 원에, i7 xDrive 60 디자인 퓨어 엑셀런스는 12.7% 할인된 1억 8,59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할인폭은 각각 2,000만 원과 2,700만 원에 이른다.
아우디 전기차 또한 29.5% 할인 적용
아우디 또한 전기차 모델에 대규모 할인을 적용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e-트론 55 콰트로는 정상가에서 29.5%나 할인된 8,256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e-트론 스포츠백과 e-트론S 콰트로 모델 역시 동일한 할인율을 적용받고 있다.
고성능 전기차인 RS e-트론 GT도 24.5% 할인된 1억 5,372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와 BMW의 대대적인 할인에 따라 다른 경쟁사들도 할인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보통 수입차 브랜드는 연말에 할인을 집중하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여름부터 할인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할 경우 할인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