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배터리 싹 뺐다”… 포르쉐가 삼성SDI 손잡고 한국에 내놓은 ‘이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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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마칸 삼성 SDI
마칸 일렉트릭/출처-포르쉐

한국이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들의 전략적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고급 브랜드 ‘마이바흐’의 세계 최초 단독 전시장 2곳을 모두 한국에 구축했고, 마세라티와 포르쉐는 한국 시장 맞춤형 가격 조정과 제품 전략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수입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가운데, 한국은 2025년 처음으로 수입차 비중 20%를 돌파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캐시카우(cash cow)’로 떠올랐다.

특히 1억 원이 넘는 초고가 세그먼트의 판매 호조가 두드러진다. 2026년 1월 기준 랜드로버 224대, 벤틀리 28대, 페라리 27대, 람보르기니 21대, 롤스로이스 11대 등이 신규 등록됐다. 2026년 1월 수입차 전체 신규 등록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6% 증가한 2만960대를 기록했으며, 수입 전기차는 약 600% 성장하며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세계 최초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왜 서울인가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출처-벤츠

메르세데스-벤츠는 2025년 7월 서울 압구정동에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을 세계 최초로 개관했다. 마이바흐 전시장은 △익스클루시브 라운지 △아틀리에 △브랜드센터 등 3개 등급으로 분류되는데, 브랜드센터는 전시·수리·문화 프로그램을 단독 건물에서 운영하는 최상위 등급이다. 불과 500m 떨어진 청담동에는 2024년 4월 세계 최초로 ‘플러스(+)’ 등급이 부여된 ‘마이바흐 익스클루시브 라운지 플러스’가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파격적 투자 배경에는 한국의 글로벌 판매 기여도가 있다. 2025년 마이바흐 한국 판매량은 1,138대로 중국·미국에 이은 글로벌 3위를 기록했다. 4·5위인 독일과 인도를 포함해 상위 5개국 모두 한국보다 인구가 많은 국가들이다. 인구 대비 판매 밀도로 환산하면 한국 시장의 구매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마세라티 가격 인하, 포르쉐 배터리 교체의 속내

마칸 일렉트릭/출처-포르쉐

이탈리아 마세라티는 2025년 12월과 2026년 1월 각각 초고성능 스포츠카 ‘MC20 푸라’와 ‘GT2 스트라달레’를 한국에 먼저 출시했다. 동시에 볼륨 모델인 중형 SUV ‘그레칼레’ 2026년형 가격을 전년 대비 870만 원(약 7%) 인하해 엔트리 트림 기준 1억1,040만 원에 공급했다. 그레칼레는 2025년 186대가 팔려 마세라티코리아 연간 판매(304대)의 60%를 차지한 핵심 모델이다.

마세라티코리아는 2024년 7월 판매법인 설립 이후 딜러사 체제에서 벗어나 글로벌 본사가 직접 한국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그 결과 2024년 하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9% 급증했고 2026년 목표는 400대로 전년 대비 30% 성장을 설정했다.

포르쉐는 중형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의 2026년형 배터리를 중국 CATL에서 삼성SDI로 변경했다. 이로써 ‘타이칸’, ‘카이엔 일렉트릭’에 이어 브랜드 전기차 3종 모두 K-배터리를 탑재하게 됐다. 업계는 “중국 배터리에 대한 한국 소비자 반감을 의식한 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中 32% 급감·日 30년 침체… 韓, 아태 1위 전망

그레칼레/출처-마세라티

럭셔리 브랜드들이 한국에 주목하는 근본 이유는 아시아 수입차 시장 지형의 구조적 변화다. 중국 수입차 판매량은 2025년 47만5,000대로 전년 대비 32% 급감하며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4년 정점(143만 대)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BYD·지리 등 현지 전기차 업체들이 내수를 장악하면서 수입 브랜드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결과다.

일본은 더 심각하다. 1990년대 중반 10%(40만 대)였던 수입차 비중이 2020년대 중반 7%(32만 대)로 하락했고, 일본 브랜드를 제외한 실제 수입 브랜드 비중은 5%에 불과하다. 반면 한국은 2025년 수입 승용차 판매 30만7,000대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20%를 처음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한국 수입차 규모가 일본·중국을 제치고 아시아태평양 1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특히 시니어층의 높은 구매력과 브랜드 네임밸류보다 실용성·기술력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맞물려 럭셔리 브랜드들의 전략적 투자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이제 단순한 소비 시장을 넘어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산업의 ‘테스트베드’이자 ‘쇼케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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