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전기차로 바꿔야 하나”…기아차가 보여준 ‘이것’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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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4 미국 수출 중단
EV4 GT-Line / 기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역풍을 맞은 2분기, 기아가 오히려 사상 최대 실적을 써냈다. 7월 24일 공시된 기아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3조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가 3.8%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성과다.

반면 영업이익은 2조6,285억원으로 4.9% 감소했다. 국내·서유럽에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에 맞선 공격적 인센티브 정책과 원화 약세에 따른 판매보증충당금 증가가 수익성을 눌렀다.

전동화 차량 판매 60% 급증…’권역별 맞춤’ 전략이 통했다

기아의 2분기 실적을 이끈 핵심 동력은 전동화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합산한 전동화 차량 판매는 29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0% 급증했다. 전체 판매 중 전동화 비중은 35.3%로 전년 대비 11.9%포인트 확대됐다.

주목할 것은 ‘권역별 파워트레인 최적화’ 전략이다. 기아는 유가와 환경 규제 압력이 강한 국내·서유럽에는 EV2·EV3·EV4·EV5·PV5 등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집중 배치했다. 충전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미국에는 텔루라이드·스포티지·쏘렌토 등 하이브리드 SUV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 결과 순수 전기차(BEV) 판매는 88.4% 증가한 11만 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123.4% 급증하며 기아 전체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이 24.5%에 달했다.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판매가 151.6% 폭증한 6만6,000대를 기록하며 기아 미국 판매의 29.6%를 차지했다.

기아 EV3 최고의 크로스오버 전기차 수상
EV3 / 기아

글로벌 점유율 역대 최고 4%…시장 역성장 속 ‘나홀로 질주’

2분기 도매 기준 판매 대수는 85만1,639대로 역대 분기 최다를 기록했다. 소매 기준으로도 83만9,000대, 5.8% 증가다. 상반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고인 4.0%이며, 중국을 제외하면 5.0%에 달한다.

서유럽 시장이 특히 돋보인다. EV2·EV4·EV5·PV5 신차 효과를 등에 업고 서유럽 판매는 12.9% 증가해 15만1,000대를 기록했다. 서유럽 전체 시장 성장률 4.8%를 세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Bloomberg는 “산업 전체 수요가 약 5%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아는 4% 이상 판매를 늘렸다”며 기아를 전동화 역풍 돌파 사례로 주목했다.

영업이익률 회복세는 지속…하반기 텔루라이드·셀토스로 승부

영업이익률은 8.0%로 전년 동기(9.4%)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2025년 3분기 저점(5.1%) 이후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현대차가 같은 분기 영업이익률이 7.5%에서 5.8%로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기아의 수익성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견고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 전략도 구체화됐다.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유럽에서는 EV2·EV4 현지 생산과 셀토스 하이브리드·K4 하이브리드 출시로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정성국 기아 IR·전략투자담당 전무는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비용 절감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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