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 등록 차량 2대 중 1대는 이제 50대 이상이 굴린다. 2026년 6월 말 기준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서 50대 이상 차주 명의의 개인 차량은 1,340만2천 대로 집계됐다. 전체 개인 등록 차량 2,667만6천 대의 50.2%에 달하는 수치로, 50대 이상 비중이 사상 최초로 과반을 넘어섰다.
반면 30대 이하 차주 비중은 14.9%로 주저앉았다. 불과 6개월 전인 2025년 12월 말 410만2천 대였던 30대 이하 등록 차량은 2026년 6월 기준 398만5천 대로 줄며 400만 대 선마저 무너졌다. 인구 구조 변화, 청년층 구매력 약화, 시장의 고급·대형화라는 세 가지 구조적 요인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다.
연령대별 차량 소유 현황, 50대가 압도적 1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632만6천 대(23.7%)로 가장 많은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40대(522만1천 대)와 60대(509만8천 대)가 뒤를 잇는다. 주목할 점은 60대의 소유 대수가 40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30대는 약 324만4천 대, 20대는 72만8천 대로 두 세대를 합산해도 50대 단일 연령대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시장의 무게중심은 명확하게 대형·프리미엄 세그먼트로 이동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는 2026년 6월 한 달에만 1만62대가 판매되며 월간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차지했다. 50대 선호도가 높은 대형 세단의 인기가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는 수치다.
대형 전기 SUV 시장도 빠르게 확대 중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9, 기아 EV9, 볼보 EX90이 잇달아 출시됐고, 볼보 ES90과 제네시스 GV90 등 대형 전기차 라인업이 추가 출격을 준비 중이다.
‘고령화된 시장’의 이면…장기 리스크는 현실이다
업계는 현 구조가 단기 수익성에는 유리하다고 본다. 자산이 안정된 50대 이상이 그랜저, EV9 같은 고가 차종 구매를 주도하면서 완성차 업체의 수익 마진도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50대 이상이 주요 소비층인 만큼 이들의 수요를 충족할 다양한 차량 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장기적 시각은 다르다. 브랜드 충성도를 형성해야 할 20·30대가 시장에서 이탈하면, 미래 신규 고객 기반 자체가 협소해진다. 같은 관계자는 “시장 저변을 확대하려면 30대 이하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상품과 마케팅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