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북미형 픽업 트럭 개발
전기 모델 출시 가능성도…
아직 출시되지 않은 차가 벌써부터 ‘긴장’을 몰고 왔다. 기아가 북미 시장을 겨냥한 중형 픽업트럭 개발을 공식 확인하면서 경쟁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미 타스만으로 주목받은 기아가, 이번에는 북미 시장에 맞춘 완전히 새로운 전략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나선 것이다.
타스만 아닌 새로운 픽업으로 북미 공략 본격화
기아는 최근 서울모빌리티쇼 현장에서 ‘타스만 위켄더’ 콘셉트를 선보이며 북미 전용 픽업트럭 개발을 공식화했다.
이 픽업트럭은 기존 타스만과는 완전히 다른 모델로, 내연기관 기반이 될지 혹은 전기 픽업이 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출시 시기는 빠르면 2026년부터 2029년 사이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기아가 북미에 진출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벽은 바로 ‘치킨세’다.
이는 1960년대부터 시행된 수입 픽업트럭에 부과되는 25% 관세 정책으로, 외국 제조사들에겐 고질적인 장애물로 작용해왔다.
이에 따라 기아는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생산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EV9 플랫폼 기반 전기 픽업 출시 가능성
한편, 지난해 기아는 EV9 플랫폼 기반의 전기 픽업트럭을 시험한 바 있으며 실제 출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현재 대형 전기 픽업 중심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포드 F-150 라이트닝, 테슬라 사이버트럭, 리비안 R1T 등과 차별화된 중형 전기 픽업으로 시장의 틈새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 전기 픽업이 EV9보다 낮은 5만 달러(한화 약 7360만 원) 이하로 책정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는 혼다 릿지라인보다 높은 가격이지만, 전기차 세제 혜택을 고려하면 소비자들의 실구매 가격은 경쟁력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전략 재편의 신호탄
기아는 픽업트럭 외에도 PV5를 시작으로 PV7, PV9 등 전기 경상용차 라인업을 북미 시장에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픽업과 상용 EV라는 두 축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려는 구상이다.
4월 9일 열리는 기아 인베스터 데이는 이 모든 계획이 구체화되는 무대가 될 것이다. 북미 픽업 시장을 정조준한 기아의 새로운 움직임이 어떤 반향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