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신형 텔루라이드…예상도 등장
놀라움부터 들이밀고 시작한다. 전면이 바뀌었고, 후면이 바뀌었으며 심지어 파워트레인까지 새 옷을 입는다. 그런데 이 모든 변화가 전부 국내 소비자에겐 그림의 떡일 수도 있다.
기아의 북미 전략 SUV, 텔루라이드의 차세대 모델이 한층 강해진 모습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차가 과연 국내로 들어올 수 있느냐다. 동시에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근육질 SUV로 돌아온 텔루라이드, EV9 실루엣 닮아
신형 텔루라이이드는 올해 11월 북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를 앞두고 유튜브 채널 ‘뉴욕맘모스(NYMammoth)’는 스파이샷 기반의 렌더링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EV9과 유사한 덩치를 지닌 실루엣이다. 기아의 3열 전기 SUV인 EV9과 비슷한 볼륨과 비율을 따르면서도, 텔루라이드 특유의 디자인 요소를 유지했다.
전면부에서는 ‘ㄱ’과 ‘ㄴ’ 형태를 활용한 주간주행등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릴과 주간주행등을 감싸는 굵은 수직선은 차의 전고를 더 높아 보이게 한다.
기존보다 마초적인 이미지가 강화됐으며 음각 패턴을 넣은 라디에이터 그릴이 볼륨감을 더한다.
후면부는 큰 틀에서 기존 디자인을 유지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차이를 보인다. 테일램프는 더 커지고 각진 형태로 변화했으며 하단 리플렉터의 위치도 가로에서 세로로 바뀌었다. 머플러 팁은 하단 범퍼 속으로 감추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새 엔진으로 무장… 2.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탑재 유력
가장 주목할 변화는 엔진이다. 기존 모델은 3.8리터 람다 V6를 기반으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했지만, 신형 텔루라이드는 2.5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도 동일한 엔진이 적용되는 만큼, 양 사의 기술 방향성이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다운사이징이 아니라, 고성능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북미에서의 환경 규제 강화와 연비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선택이다.
국내 소비자 관심 폭발… 현실은 ‘북미 전용’
변화는 커졌지만, 여전히 텔루라이드는 북미 시장 전용 모델이다. 그럼에도 최근 국내 도로에서 테스트 차량이 포착되며 기대감을 자극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내 출시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국내 규제, 소비자 수요, 판매 전략 등 다양한 이유가 맞물려 있다.
이런 상황은 반대로 국내 출시 모델인 팰리세이드에게 기회일 수 있다. 같은 파워트레인, 유사한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한국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선택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텔루라이드의 진화, 팰리세이드의 숙제
신형 텔루라이드는 디자인, 파워트레인, 감성 품질 모든 면에서 다시 태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북미에서만 체감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여전히 텔루라이드의 실물을 접하기 어렵고 대신 팰리세이드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결국 텔루라이드의 진화는 팰리세이드에게도 숙제를 던진다. 같은 뿌리에서 나왔지만, 어느새 북미형과 국내형 SUV 간의 차이는 점점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비슷한 차’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 차이가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게 만들지, 그건 이제 현대차의 몫이다.
빨리 들어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