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 공장에 총 6억 4,900만 달러(약 9,400억 원)를 투입한다.
소형 전기 SUV ‘EV3’를 현지 생산하고, 태양광 발전소·폐수 재활용 설비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친환경 투자 패키지다. 이 계획은 7월 29일(현지시각)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주재하는 정례 기자회견 ‘마냐네라’에서 공식 발표됐다.
8월 4일 양산 개시… 한국 전용 생산 모델, 멕시코로 첫 이전
기아 EV3는 지금까지 한국 공장에서만 조립·생산된 모델이다. 오는 8월 4일, 페스케리아 공장 신규 전동화 라인이 가동되면 한국 외 첫 생산 거점이 탄생한다.
EV3는 최대 출력 약 150kW, WLTP 기준 최대 약 60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소형 전기 SUV로, 유럽 시장 기준 3만5,000유로~4만 달러대 가격대에 포지셔닝된 ‘대중형 보급 전기차’다.
고용 효과도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2026년 1단계에서 500명의 직접 일자리를 창출하고, 2027년부터 2030년 사이 1,500명을 추가 채용해 총 2,000명 수준의 직접 고용을 완성할 계획이다. 현지 부품 조달 비율은 초기 27%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USMCA가 완성차 역내 가치 비율(RVC)을 75%로 요구하는 만큼, 이 수치를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관세 혜택 유지의 핵심 변수다.
태양광 2→8MW 확장·처리수 70% 재활용… 숫자로 본 ESG 내재화
기아는 생산 라인 외에 대규모 친환경 인프라를 병행 구축한다. 페스케리아 산업단지 내에 우선 2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단지를 조성하고, 2030년까지 8MW로 4배 확장한다. 생산 전력은 4,000가구 이상이 연간 소비하는 규모와 맞먹는다.
수자원 관리도 주목할 대목이다. 하루 약 1,050㎥의 폐수를 재사용할 수 있는 두 번째 물 재활용 공장을 추가 건설한다. 이는 공장 전체 처리수의 약 70%를 재활용하는 수준으로, 연간 2,000가구 이상이 사용하는 수자원량에 해당한다.
기아 멕시코 앤디 김 사장은 “멕시코에서, 멕시코를 위해(Made in Mexico, for Mexico)라는 철학 아래 인력, 환경, 전기이동성 모두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니어쇼어링·V2L·멕시코 전기이동성 전략의 교차점
누에보레온주는 이미 테슬라의 50억 달러 규모 기가팩토리 부지로 확정된 데 이어, BMW가 산루이스포토시 공장에서 2027년부터 ‘노이에 클라세’ EV를 생산할 예정이다.
기아의 EV3 라인 가동은 이 흐름의 정점에서 멕시코를 ‘라틴 아메리카 전기이동성 허브’로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한다. 멕시코는 2030년까지 국내 판매 차량의 50%를 무배출 차량으로 전환한다는 국가 목표를 내걸고 있어, EV3의 내수 공급 확대와 정책 방향이 일치한다.
기아는 V2L(차량-부하 간 전력 공급)·V2V(차량 간 충전) 기술을 기반으로 가정용·공공·긴급 출동 서비스를 망라하는 통합 충전 생태계도 함께 추진한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EV3 현지 생산과 충전 인프라 구축은 멕시코 국가 전기이동성 전략을 가속하고 글로벌 자동차 산업 내 멕시코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