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전기 SUV 시장에서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플래그십 전기 SUV인 EV9의 가격을 조정하고, 고성능 모델인 EV9 GT와 실용성을 강조한 스탠다드 모델을 새롭게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특히, 보조금을 적용하면 스탠다드 에어 트림을 61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EV9 GT, 복합 기준 주행거리 408km 확보

EV9 GT는 기아가 선보이는 고성능 전동화 SUV로, 강력한 성능과 첨단 기술을 모두 갖춘 모델이다.

374kW(509마력)의 최고 출력과 740Nm(75.5kgf·m)의 최대 토크를 자랑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단 4.5초가 소요된다.

이러한 강력한 주행 성능은 99.8kWh 용량의 4세대 고전압 배터리와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구현됐다.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408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해, 성능과 실용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기아는 EV9 GT에 전자식 서스펜션을 최초로 적용했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도로 상태를 미리 감지하고 최적의 주행 환경을 조성한다.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e-LSD)는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조절해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여기에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과 강력한 회생제동 기능까지 더해져 안전성 및 주행감을 동시에 극대화했다.

GT 모델의 외관 또한 차별화됐다. 전면 범퍼의 액티브 에어 플랩에는 세로형 패턴이 적용됐고 네온 색상의 브레이크 캘리퍼와 전용 21인치 휠이 고성능 모델만의 개성을 강조한다.

실내에는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GT 모드 버튼이 적용됐으며, 블랙&네온 컬러 조합과 알칸타라 소재의 스포츠 시트가 고급감을 더한다.

실용성 높인 EV9 스탠다드

EV9 GT와 함께 새롭게 추가된 스탠다드 모델은 가격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EV9의 기본적인 상품성을 유지하는 전략적 모델이다.

76.1kWh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374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롱레인지 모델과 동일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스탠다드 모델의 가격은 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혜택 후 기준 에어 6412만 원, 어스 6891만 원으로 책정됐다. 서울 기준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최저 61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한편 롱레인지(2WD)는 에어 6857만 원, 어스 7336만 원이며 롱레인지(4WD)는 에어 7205만 원, 어스 7689만 원이다. GT 라인과 EV9 GT의 가격은 각각 7917만 원, 8849만 원으로 책정됐다.

기아가 EV9 GT와 스탠다드 모델을 선보이며 롱레인지 모델의 가격을 조정한 것은 단순한 라인업 확장이 아니다. 이는 전기 SUV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

고성능을 원하는 고객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고객 모두를 만족시키면서, 플래그십 모델의 가격을 더욱 현실적인 수준으로 조정한 것이다.

EV9 GT는 전기차의 성능 한계를 뛰어넘는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스탠다드 모델은 도심형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기아가 이번 EV9의 가격 및 모델 전략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