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법정관리로 존폐 위기에 몰렸던 KG모빌리티(KGM)가 12년 만의 최대 수출 기록을 세우며 완전한 재기를 알렸다.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 305억 원, 매출 2조3188억 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수출 비중이 전체 판매의 61.6%에 달한다.
12년 만의 수출 최대…6월엔 월간 기록도 경신
2026년 상반기 KGM의 총 판매량은 5만67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이 중 수출이 3만4953대로 전체의 61.6%를 차지하며 2014년 상반기(4만1000대) 이후 12년 만의 최대 수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2026년 6월 월간 수출 대수는 8345대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월간 최대 기록이었던 2024년 12월의 8147대를 18개월 만에 경신한 수치다. 내수 판매 역시 2만180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0% 급증해 외형 성장을 함께 견인했다.
수출 호조의 핵심 동력은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와 중형 SUV 토레스 하이브리드, 액티언 하이브리드다. KGM은 2024년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유럽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직영 영업 체제로 전환한 뒤, 2025년 초 현지 브랜드명을 기존 ‘쌍용자동차’에서 ‘KGM’으로 교체했다. 현재 독일·스페인·헝가리·노르웨이·이탈리아·튀르키예·칠레 등지에서 판매망을 가동 중이다.
매출 19% 성장, 그러나 2분기 수익성은 ‘경고등’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어난 2조31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305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수치다. 눈에 띄는 것은 당기순이익이 5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4% 급증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수익성 변동성이라는 과제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2분기 단독 영업이익은 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8% 감소했다.
직전 연간(2025년) 영업이익이 약 321억 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반기만으로 이미 연간 이익의 대부분을 달성한 구조다. 외형과 내실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하반기 실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SE10 PHEV, ‘4000만원대 플래그십’으로 판도 흔든다
KGM이 내년 초 출시를 예고한 코드명 SE10은 단순한 신차가 아니라 브랜드 체질 전환의 상징이다. 렉스턴의 뒤를 잇는 중대형 SUV이지만, 기존의 보디 온 프레임(프레임 차체) 구조를 버리고 모노코크(일체형 차체)로 전환한다.
플랫폼은 중국 체리자동차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체리의 전동화 전용 플랫폼 T2X(M3X)를 라이선스 도입해 개발 중이다. 파워트레인은 1.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대용량 배터리팩을 결합한 HEV·PHEV·REEV 라인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순수 전기모드 주행거리는 최대 100~170km, 완충 시 총 주행가능 거리는 최대 1400km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판매가격은 HEV 모델이 3700만~3900만원대, PHEV·REEV 모델이 4000만원대다. 체리 T2X 플랫폼 도입으로 R&D 및 재료비를 10% 이상 절감해 이 가격 전략의 현실성을 확보했다.
다만 중국 플랫폼 기반 모델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과 브랜드 정체성 논란은 풀어야 할 숙제다. SE10이 투입될 대형 하이브리드·PHEV SUV 시장에는 현대 팰리세이드, 기아 소렌토, 토요타 등 강자들이 이미 포진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