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BMW도 벌벌 떤다”… 독일 자동차의 자부심 포르쉐에 터진 역대급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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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추가 감원
타이칸 / 포르쉐

독일 프리미엄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2035년까지 전체 직원 4만2,600명 중 약 21%에 해당하는 9,000명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공식화했다.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노사 협상을 통해 5,000명 추가 감원에 합의한 것으로, 지난해 2월 3,900명, 올해 초 자회사 폐쇄와 함께 500명을 더한 누적 감원 규모가 9,000명에 달한다.

중국 판매 반토막…’최대 수익원’이 ‘최대 리스크’로

포르쉐의 중국 시장 붕괴는 수치로 명확히 드러난다. 2021년 중국 판매량은 95,671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025년에는 4만2,000대 미만으로 추락했다. 4년 만에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것이다.

2026년 상반기 상황도 악화 일로다. 글로벌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고, 중국 인도량은 1만4,501대로 같은 기간 32%나 급감했다. 포르쉐는 중국 딜러 네트워크도 100개 이상에서 약 80개 수준으로 축소하며 ‘소수 정예 거점’ 전략으로 후퇴했다.

다니엘 슈바르츠 메츨러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감원 규모는 판매 감소 폭과 거의 일치한다”며 “중국 시장이 과거의 고성장세를 회복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비야디(BYD) 등 중국 로컬 EV 업체가 가격·기술 경쟁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포르쉐의 고가 브랜드 전략은 시장 존재감 축소라는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전기차 목표 ‘조용한 폐기’…타이칸 판매 60% 급락

타이칸 / 포르쉐

EV 전략의 실패는 더욱 뼈아프다. 포르쉐의 순수 전기차 타이칸(Taycan)은 2021년 글로벌 인도량 4만1,296대에서 2025년 1만6,339대로 약 60% 급감했다. 한때 독일 프리미엄 EV의 상징이었던 타이칸이 불과 4년 만에 판매가 반토막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포르쉐는 2030년까지 판매의 80%를 EV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2024~2025년 사이 사실상 폐기했다. 순수 EV 전용 플랫폼 개발도 수익성 문제로 포기했으며, 파나메라·카이엔 등 주력 라인업은 내연기관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중기 영업이익률 목표도 15~17%에서 10~15%로 하향 조정하며 수익성 기대치 자체를 낮췄다.

독일 공장 유지하며 21억 유로 투자…구조조정과 공존하는 역설

포르쉐의 행보에는 역설적 이중 구조가 존재한다.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면서도, 슈투트가르트 주펜하우젠 공장과 바이작 연구개발(R&D) 센터에는 총 21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독일 내 생산시설은 최소 2035년 말까지 유지한다는 노사 합의도 이끌어냈다.

‘메이드 인 저머니’의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면서 비용 구조를 슬림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감원은 강제 해고 없이 자연 감소·조기퇴직·희망퇴직 등 독일식 ‘사회적 타협 모델‘로 추진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모회사 폭스바겐 그룹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는 그룹 전체 감원 규모를 10만 명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아우디 공장을 포함한 그룹 산하 공장 4곳이 2030년 이후 폐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비중국계 완성차 업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57%에서 2025년 32%로 5년 사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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